한샘(009240)이 대주주인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자사주 91만 주를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주가치 환원 차원에서 사들인 자사주를 최대주주인 IMM PE에 싸게 파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 이사회는 자사주 90만 9091주를 처분하기로 이달 14일 결의했다. IMM PE의 주당 5만 5000원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처분목적은 ‘자금조달을 통한 재무안전성 강화’라고 밝혔다. 한샘은 이를 통해 약 500억 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샘은 5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높은 주가에서 사들인 자사주를 최대주주에게 싸게 넘기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한샘은 지난해 1·4·6월 평균 매입 단가 7만 7000원 수준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소액주주들은 “7만 원 넘게 사들인 자사주를 최대주주인 IMM PE에 5만 5000원에 매각하면 결국 최대주주만 이득”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다만 IMM PE가 대주주가 되기 이전에 한샘이 진행됐던 자사주 평균 매입가가 3만 7700원 수준이었던 만큼 이번 자사주 매각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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