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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대출 급증…"인터넷전문은행도 위험" 경고

‘인터넷은행 5주년 정책 세미나’

당국 "지금은 내실 다져야 할 시점"

토스뱅크는 뱅크런 의혹 긴급 진화





공격적인 영업으로 몸집을 불려온 인터넷전문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은행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커지면서 급격히 늘어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은행 5주년 정책 세미나’에서 “금융 당국이 2021년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 대출 목표치를 제시한 뒤로 관련 대출이 크게 증가해왔다”면서 “대출의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업무 영역이 다양하지 않아 리스크 분산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 측 토론자로 참석한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도 “인터넷전문은행의 그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내실을 다져나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연체 대출(1개월 이상) 잔액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2916억 원에 달한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전인 1분기(1062억 원)에 견줘보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인터넷은행은 올해도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연체 대출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흐름마저 짙어지면서 인터넷은행을 향한 시장의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주 말 독일 도이체방크 주가가 급락하자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토스뱅크 뱅크런’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토스뱅크가 24일 출시한 ‘먼저 이자 받는 예금’을 두고 ‘유동성이 부족해 예치금을 끌어모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날 세미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도이체방크 위기설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서 생긴 일종의 해프닝”이라며 “선이자 정기예금은 기존 금융권에 있던 상품으로 고객에게 이자를 먼저 제공해도 재무적으로는 차이가 없다”며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세미나에서 인터넷은행의 사업을 제한하고 있는 각종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신 국장은 “가계대출에 치중된 인터넷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 대출로 넓히기 위해 규제를 개선할 부분을 보고 있다”며 “인터넷은행의 해외 진출 관련 규제가 엄격한 것은 아닌지도 함께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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