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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얼라인과 표대결 완승





JB금융지주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주주 배당 등을 놓고 벌인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JB금융은 30일 전북 전주시 JB금융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당 배당금 715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JB금융 이사회는 주당 배당금 715원 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2대 주주인 얼라인은 낮은 배당으로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배당금을 900원으로 높일 것을 주주 제안을 통해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의결권 수 대비 76.74%, 발행주식 총수 대비 73.1%가 JB금융 이사회의 손을 들면서 얼라인 안은 결국 부결됐다.

얼라인 지분이 14.04%인 것을 감안하면 주요 주주 대부분이 이사회 편에 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주주인 삼양사(14.61%) 외 3대 주주인 OK저축은행이 10.99%를, 국민연금이 8.45%를 각각 쥐고 있다. 특히 얼라인은 자사 안에 소액주주 상당수가 동조할 것으로 봤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JB금융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소액주주들 중 지분을 적잖게 쥔 외국계 투자 운용사가 섞여 있다”면서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주총 전 이들과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단기 배당 확대로 장기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JB금융 이사회의 ‘여론전’도 표 대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은 주총에 앞서 얼라인 측이 제시한 안을 최근 3년간 자산운용 전략에 대입했을 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470억 원 줄었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시뮬레이션이 과거 3년을 기준으로 이뤄진 만큼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장래 수익을 정확히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적어도 얼라인의 요구에 따랐을 때 앞으로 회사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도 글로벌 금융기관에 비해 JB금융의 주주환원 노력이 미흡하다는 얼라인 측의 지적에 “그랜저 승용차를 사고 나서 왜 페라리나 BMW 같지 않느냐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며 “JB금융의 자산대비주가(PBR)는 자산이 10배 더 많고 자본 비율이 월등한 하나금융지주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날을 세웠다.

얼라인이 제출한 사외이사 선임안도 퇴짜를 맞았다. 얼라인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출신 김기석 크라우디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했으나 의결권 수 대비 약 30%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쳤다.

DGB금융지주도 이날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보수 한도 승인안을 비롯한 7개 안건을 의결했다. 전날 국민연금은 보수 한도 승인안 중 등기이사(회장)의 보수액을 14억 1700만 원으로 조정하는 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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