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그널] 우량채는 달랐다…SK엔무브 2000억 모집에 1.5조 '뭉칫돈'

3·5·7년물 모두 민평금리 보다 낮은 금리로 조달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주력 제품 '윤활기유' 수급↑

지난해 매출 6.2조 원…전년 대비 62.8% 증가

신용등급 'A' OCI도 500억 규모 회사채 완판 성공





신용등급 ‘AA’의 SK엔무브가 2000억 원 조달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 5000억 원 이상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A급 이하 비우량채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더블 에이’ 등급 SK엔무브는 전액 언더(Under) 발행에 성공하며 우량채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엔무브가 이날 삼성증권(016360) 대표 주관으로 진행한 2000억 원 규모 수요예측에 총 1조 515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3년물(700억 원) 7600억 원 △5년물(1000억 원) 6450억 원 △7년물(300억 원) 1100억 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앞서 SK엔무브는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는 0.01%)를 가산한 금리를 희망 이자율 범위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이 흥행한 덕분에 각 만기별로 모두 민평금리 보다 싸게 조달하는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3년물은 -15bp, 5년물은 -20bp, 7년물은 -37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회사채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이에 SK엔무브는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조달 자금은 모두 올 5월과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총 2000억 원 규모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SK엔무브의 수요예측 흥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윤활기유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서 기인한다. 세계 윤활기유 시장 3위권 수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SK엔무브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셈이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망 재편 및 에너지 전환정책 추진으로 인한 타이트한 공급상황이 산업의 양호한 수익기반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중기적으로 연평균 5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SK엔무브의 지난해 매출은 6조 24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62.8%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조 712억 원으로 같은 기간 11.5% 늘었다. 연결 회계 기준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도 8775억 원에 달해 유사시 단기성 차입금도 무난하게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SK엔무브는 2009년 SK에너지의 윤활기유·윤활유 사업부문이 물적분할 돼 설립됐다. 최대 주주인 지분 60%를 가지고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이다. 나머지 40%는 재무적투자자(FI)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 산하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5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OCI도 신용도 상향 호재에 힘입어 모집 물량을 완판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나신평, 한국기업평가(034950), 한국신용평가 등 신평사 3사 모두 OCI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올렸다.

OCI는 △2년물(300억 원) 530억 원 △3년물(200억 원) 8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희망 금리 범위로는 민평금리에 -50~5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는데 2년물 44bp, 3년물 17bp에 물량을 채웠다.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증권(006800)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조달 금액은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800억 원 규모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모집 물량을 초과해 주문을 받은 만큼 상환 금액에 맞춰 최대 8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OCI는 대표적인 국내 태양광 업체로 지난해 영업이익만 2177억 원에 달한다. 유준위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OCI의) 2022년 별도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7.4% 증가한 2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며 “폴리실리콘, 과산화수소, 카본블랙등 주요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며 양호한 외형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회사채, #SK엔무브, #OCI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