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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도 파행…박종욱 "정상화 속도"

■주총 직전 사외이사 후보 3인 동반 사퇴

사외이사 8명중 1명 남아…사퇴 3인, 대행 자격으로 참여

주주추천으로 이사회 꾸린다지만 노조·소액주주 반발

최소 5개월간 비상경영…'주식 교환땐 주총 승인' 신설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사퇴로 경영 공백 사태를 맞은 KT(030200)가 사외이사 후보 3인이 동반 사퇴하면서 이사회마저 파행적으로 운영된다. 윤 후보자와 구현모 전 대표가 물러나며 사내이사가 전무한 상황에서 총 8인의 사외이사 중 7명이 연달아 사퇴해 이사회 멤버는 김용헌 사외이사가 유일하다. KT는 당분간 사내이사 없이 사퇴한 사외이사들을 대행 자격(일시 이사)으로 이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대표 직무대리를 맡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체제로 운영되면서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는다. KT는 약 5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절차를 최대한 단축시켜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꾀할 계획이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우면연구개발센터에서 제41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연단에 서서 주총을 진행하고 있다. 김윤수 기자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강충구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표현명·여은정 이사 등 3명의 사외이사에 대한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이들은 주총 직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전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표 이사에 대한 재선임 반대 의견을 밝히고,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들 3명 모두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로써 KT 이사회는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만 남게 됐다. 이사회는 정족수인 3인을 채우지 못해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상법에 따라 사퇴한 3인에게 대행 자격을 부여해 이사회를 꾸릴 수 있지만 당장 새 이사진 영입부터가 난관이다. 업계는 KT가 주주 추천을 통해 이사회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국민연금과 현대차그룹·신한은행 등 주요 주주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국민연금 등은 아직 새 이사진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들 대주주에 대한 소액주주와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 이날 주총에서 KT 제2노조와 소액주주들은 ‘정치권 낙하산 경영진 방지’를 위한 정관 도입을 요구했다. 소액주주연대는 KT와 지분을 교환한 현대차그룹이 이사 선임 등 경영에 개입한 데 대해 “종속 관계냐”며 격앙된 분위기다. 구 전 대표가 주총을 거치지 않고 현대차그룹·신한은행과 주식을 교환하면서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였으나 대표 선임 과정에서 이들이 돌아서면서 KT 경영권 향방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KT는 이날 주총에서 자기 주식 매각·교환 등으로 타 회사 주식을 상호 보유하게 될 때 주총을 거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이 밖에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등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고 주당 1960원으로 확정된 배당금은 4월 27일 지급하기로 했다.



KT 새 대표 선임 절차 진행은 이사회가 구성된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 구성과 대표 선임을 위해서는 두 차례 임시 주총이 필요하다. 모든 과정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최소 5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총을 진행한 박 사장은 “대표이사 사퇴 사태에 진심으로 죄송하고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새 대표 선임까지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T 주주들이 31일 서울 서초구 우면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1회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사 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김윤수 기자


모기업인 KT가 새 대표 선임에 실패하고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계열사들도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KT 49개 계열사 중 9개 상장사도 이날 주총을 열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차기 대표에 내정됐던 윤정식 전 OBS경인TV 사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양춘식 경영서비스본부장이 새 대표로 선임됐다. KT알파도 조성수 경영기획총괄 전무가 사내이사로 당분간 회사를 이끈다. 지니뮤직, KT서브마린, KT CS, KT is,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이니텍 등 7개 상장사는 현 대표가 재선임됐지만 KT 본사 새 대표가 올 경우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상존한다.

KT전국민주동지회 회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개발센터 앞에서 최근 경영 공백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진이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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