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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생일 선물’ ?...SK네트웍스, 1500억 수요예측에 1조 '뭉칫돈'

SK그룹 모태격인 SK네트웍스

8일 창립 70주년 기념일 맞아

낮은 금리로 회사채 발행 성공

1969년 경기 수원 폴리에스터 원사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최종건(오른쪽 세 번째) SK 창업회장과 최종현(두 번째) SK 선대회장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SK그룹




SK그룹의 모태인 SK네트웍스가 창립일을 하루 앞두고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 원 ‘생일 선물’을 받았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급의 SK네트웍스는 이날 15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96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2년물(300억 원)에 1300억 원, 3년물(700억 원)에 5300억 원, 5년물(500억 원)에 3300억 원이 들어왔다.

앞서 SK네트웍스는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를 가산한 금리를 희망 이자율 범위로 제시했는데, 2년물은 0bp, 3년물은 -10bp, 5년물은 -24bp에서 모집물량을 채웠다. 3년물과 5년물의 경우 시장이 평가하는 회사채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오는 17일 회사채를 발행될 회사채 금리는 2·3년물은 4.0%대, 5년물은 4.1%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모두 4월 하순과 5월 초순 만기가 돌아오는 1700억 원 규모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이 흥행한 만큼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할 가능성이 높은데, 추가로 1500억 원을 발행할 경우 이 역시 5월 중하순 만기가 돌아오는 1700억 원 규모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400억 원 규모의 부족분은 SK네트웍스가 보유한 현금을 사용해 충당한다.



현재 201개 계열사를 거느린 SK그룹은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이 1953년 4월 8일 선경직물을 설립하며 출발했다. 선경직물은 1962년 국내 최초로 섬유 수출에 성공하며 종합무역상사, 정유, 통신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1998년 그룹명이 선경에서 SK로 바뀌며 SK상사로 이름이 바뀌었고, 1999년에는 SK유통과 SK에너지판매를 합병하며 SK글로벌로 변신했다.

2016년 SK매직(구 동양매직), 2019년 SK렌터카(구 AJ렌터카)를 인수하여 B2C 사업부문도 확대했다. 이후 2018년부터 SK네트웍스는 '사업형 투자회사'를 목표로 유망 기술 기업 위주로 초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회사의 최대주주는 SK(지분율 39.1%)다.

SK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9조 6664억 원, 당기순이익은 908억 원이다. 2021년 매출액 11조 181억 원, 순이익 1035억 원을 기록했을 때 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신규 자금 조달 등에 있어 상승한 금융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금융비용 부담능력 또한 과거 대비 저조한 수준을 중단기적으로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이전 대비 확충된 현금성자산, 추가 여신한도, 매각 가능 자산 등을 통해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을 보유하고 있어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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