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물가,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신용 카드 할부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결제 비용을 나눠내는 할부 거래가 많아진 것은 가계의 형편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개인 신용카드 할부거래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4000만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월별로 보면 2022년 8월 4045만건, 9월 4021만9000건, 10월 4296만5000건, 11월 4208만6000건, 12월 4216만9000건이다.
이 중 10월 실적은 월별 기준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고치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개인 할부구매 이용 건수는 4억7664만6000건으로 통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용금액 기준으로도 149조9615억8900만원을 기록해 최대다.
신용카드 할부거래가 연간 4억건을 넘어선 것은 2019년(4억640만4000건)이 처음이며, 지난해까지 4년째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법인의 신용·체크·선불카드 등 지급카드의 하루 평균 이용액은 3조1080억원으로 2021년보다 12.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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