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일하게 베트남·인도네시아·멕시코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 일제히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투운용의 ACE 베트남VN30(합성)과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 ACE 멕시코MSCI(합성) ETF가 연초 이후 전날까지 각각 12.19%, 11.25%, 21.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ACE 베트남VN30(합성) ETF는 베트남 호치민거래소(HOSE) 상장 종목 중 시장 대표성과 유동성이 높은 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VN30 지수’를 기초 지수로 삼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4일 발표한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ADO)’에 따르면 올 해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은 6.5%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 ETF는 ‘MSCI 인도네시아 지수(MSCI Indonesia Index)’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니켈을 비롯해 천연가스, 석탄, 팜유, 고무 등 전체 수출액의 41%를 원자재가 차지하는 대표적인 자원 부국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CATL 등 글로벌 2차전지 제조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가로 평가받는다. 최근 1년, 3년, 설정일(2016년 10월 27일) 이후 수익률은 각각 3.71%, 62.46%, 9.19%다.
ACE 멕시코MSCI(합성) ETF는 ‘MSCI 멕시코 지수(MSCI Mexico IMI 25-50 Price return Index)’를 추종한다. 멕시코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미국과 인접해 있어 반사 효과를 입으며 수혜를 보고 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핵심 광물인 리튬을 국유화하며 테슬라·BMW 등의 전기차 기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대유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 공급망의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며 관련 국가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 ETF가 최근 강세를 보이는 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중심 공급망의 탈중국 현상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인도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찬영 한투운용 디지털 ETF 마케팅본부장은 “미·중 무역 갈등 속에 미국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수혜를 받는 신흥국들이 주목 받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이 정점에 이르러 달러 약세 전환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신흥국 통화 흐름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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