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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진, 불황에 '허리띠 졸라매기'…보수한도 작년 수준 유지 [biz-플러스]

■등기임원부터 '허리띠 졸라매기'

주총서 17% 증액안 통과시켰지만

경영 불확실성 커지자 한도 그대로

임직원 인상률은 9%→4.1%로 낮춰

노조 공동교섭단, 쟁의 신청 예고

삼성전자 서초사옥. 서울경제 DB.




삼성전자가 올해 등기임원들의 보수 한도를 동결하기로 했다. 최악의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 등에 따라 실적 한파가 찾아들자 주요 경영진들이 먼저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해석된다. 임직원 평균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9%에서 약 5%포인트 하락한 4.1%로 결정됐다.

주총 당시 480억으로 증액…불황에 전년 수준 410억 유지 결정


14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노사협의회 임금 협상에서 등기임원들의 보수 한도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3월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의 보수 한도를 전년 대비 17% 올린 480억 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회사 경영진은 올해 보수 한도액을 지난해 수준인 410억 원으로 유지하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전자 등기임원은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해 보수 한도액 410억 원의 약 55% 수준인 225억 원을 수령했다. 보수 한도액이 동결된 만큼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수가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6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3월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전년비 95.75% 감소, 실적 반등 녹록지 않아


삼성전자 경영진이 보수 한도 동결 결정을 내린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어 연내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올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75% 감소한 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DS 부문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메모리반도체 감산을 공식 선언할 만큼 업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4분기 270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겨우 적자를 면한 삼성전자 DS부문은 1분기 4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봤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들이 주총 때 통과했던 보수 한도 증액을 전격 동결한 것은 그만큼 경영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직원 올해 임금 인상률 4.1%…노조 반발 우려도


한편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와 협의해 올해 임직원 임금 인상률을 4.1%로 합의했다고 임직원에게 공지했다. 임금 기본 인상률 2.0%에 성과 인상률 2.1%를 합한 값이다. 당초 사측은 1%대의 기본 인상률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크게 반발하자 인상률을 2%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 평균 임금 인상률은 기본 인상률 5%와 성과 인상률 평균 4%를 더한 9%였다. 또한 노사협의회는 월 필수 근무시간을 충족하면 매월 1일씩 휴무할 수 있는 ‘월중휴무’를 신설했다.

또한 노사는 7월부터 설·추석에 지급하던 귀성 여비를 월 급여에 산입하고 고정 시간 외 수당 기준을 20시간에서 17.7시간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측은 “귀성 여비 산입으로 시급이 12.5% 상승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노조의 반발이다. 전국삼성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사측이 이번 임금 인상안을 임직원에게 공지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원칙적으로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위원과 직원 투표로 선출되는 근로자위원이 함께 참여하는 노사협의회를 구성해 매년 임금 인상률 등을 정해왔으나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과도 매년 임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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