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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SMR 캐나다 공급 추진…첫 수출 성사 기대

원자력硏, 앨버타주와 업무협약

스마트 건설 인허가 등 협력키로

자원 채굴용 탄소제로 에너지로

현지 건설 논의…상용화 탄력


정부가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 ‘스마트(SMART)’ 기술의 캐나다 수출을 추진한다. 공급계약으로 이어진다면 국산 SMR 기술의 첫 해외 수출 사례가 된다. 원자력 업계에서는 지난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여파로 미뤄졌던 원전 산업의 해외 진출 발판이 다시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한국형 SMR ‘스마트’ 모형. 사진 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와 스마트를 포함한 SMR을 탄소 감축에 활용하기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업무협약식에는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과 브라이언 진 앨버타주 정부 일자리·경제·북부개발 장관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앨버타주 현지에 스마트를 지어 산업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원자력연구원은 스마트 건설의 타당성 확인과 인허가 획득 등 절차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앨버타주 정부는 주력 산업인 오일샌드(모래와 함께 굳은 형태의 원유) 채굴에 필요한 고온·고압의 증기를 얻기 위해 에너지 생산을 늘리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기 위해 스마트 도입을 검토 중이다. 캐나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2005년 대비 40%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에 맞춰 앨버타주를 포함한 4개 주는 이행 방안으로 SMR 도입을 추진 중이다.



양 기관의 논의가 공급계약까지 이뤄질 경우 한국은 처음으로 스마트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게 된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규모가 작은 대신 건설하기 쉽고 위험성이 작아 원전 산업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도 제대로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 스마트 역시 2012년에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받음으로써 기술 타당성을 입증했지만 아직 상용화 이전 단계다.

스마트는 발전용량이 기존 대형 원전의 10분의 1 규모로 용기 하나에 원자로·증기발생기·가압기·냉각재 펌프가 모두 포함된 일체형 원자로다. 원자력연구원은 “스마트는 현재 논의되는 SMR 중에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실증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가 수출 길을 튼다면 향후 국내 SMR 기업들의 해외 진출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한 일부 기업 역시 정부의 앨버타주 스마트 도입 계획에 협력하고 있다. 주 원장은 “앨버타주와 협력 체계를 보다 공고히 하고 실제로 스마트의 현지 건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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