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성향이 강한 여당인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사진)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이 국민당, 무소속 후보와의 3자 대결 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만의 총통 선거는 대만과 중국 관계, 미중 관계,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세계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안이다.
19일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여론재단(TPOF)이 최근 대만 성인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라이 부총통은 국민당 후보 및 무소속의 커원저 전 타이베이 시장과의 3자 대결 시 국민당 후보로 누가 나와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라이 부총통은 국민당 총통 후보로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이 지명돼 무소속의 커 전 시장을 포함한 3자 대결이 이뤄질 경우 33.4%의 지지율로, 허 시장(29.7%)과 커 전 시장(22.6%)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국민당 후보로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선출될 경우에도 라이 부총통은 35.1%의 지지율로 궈 창업자(26%)와 커 전 시장(24.1%)을 여유 있게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9∼11일 대만 성인 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3%포인트다.
11일 라이 부총통은 민진당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차기 총통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국민당도 조만간 후보 선출 절차에 돌입해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 이전에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 총통 후보로 허 시장과 함께 궈 창업자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중국은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하자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끊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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