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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바닥' 에너지화학 ETF, 두자릿수 반등

中 리오프닝에 실적개선 기대감

2분기 롯데케미칼 등 흑자 전망

관련 ETF 최근 한달 '상승기류'

전라남도 여수에 있는 LG화학의 NCC(나프타 분해시설) 전경. 사진 제공=LG화학




석유화학 업황이 바닥을 다지고 2분기에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내 상장한 에너지 화학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한 달 만에 두 자릿수 반등세를 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17일~4월 19일) 동안 국내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18.77%), KODEX 에너지화학(10.64%), KBSTAR 200에너지화학(11.02%), TIGER 200 에너지화학(10.72%) 등 에너지 화학 ETF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상품이 추종하는 코스피200에너지화학지수는 같은 기간 8.62% 올랐다. 코스피200에너지화학지수는 LG화학(051910)·SK이노베이션(096770)·SK(034730)·S-Oil(010950)·롯데케미칼(011170) 등을 담고 있다.





에너지 화학 ETF 상승세의 배경에는 석유화학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재고 비축 수요가 나타나면서 주요 제품 가격이 상승한 반면 제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유가 약세로 전 분기보다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을 덜어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석유화학 산업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이)는 223달러(올해 1분기)로 지난해 4분기(195달러)보다 14.4% 상승했다. 여전히 손익분기점인 300달러 아래지만 지난해 7월 마진이 115달러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증권가는 국내 주요 화학 업체들의 실적이 올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관측했다. 신한투자증권은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01% 감소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지만 2분기에는 10.76%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년 만에 흑자 전환해 90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를 기점으로 석유화학 시황은 바닥 탈출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세로 방향을 전환한 스프레드 추이가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2분기는 중국 내 경제활동의 추가 정상화도 기대되는 만큼 4월 전후로 수요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감산 발표 이후 커진 국제 유가 변동성, 중국 내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등은 단기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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