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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 경험 의·약사 66%가 '만족'

[보건산업진흥원 조사 결과]

의사 45% 도입 필요성 공감

닥터나우 탈퇴율은 1% 미만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규제자유특구 챌린지에서 한 참관객이 비대면 소아과 진료 서비스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의료 접근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들 하죠. 그런데 의외로 근무 중 짬을 낼 수 없거나 육아 중이라 외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병원 진료를 미루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예성민 SNU현대의원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지난달 국회 스타트업 연구 모임 유니콘팜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초진·재진 여부를 떠나 긴급할 때 응급실에 가거나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라며 “비대면 진료 조건을 일괄 규제하거나 제한하는 것보다는 질환의 종류, 증상의 경중에 따라 의사가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 원장은 2021년 6월 플랫폼과 제휴를 맺은 뒤 비대면 진료를 통해 수많은 환자를 만났다. 비대면 진료 경험이 전무했던 만큼 걱정도 됐으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환자들이 내원을 꺼리던 시기라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우였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비대면 진료를 신청하는 이들은 주로 감기나 비염, 가벼운 생리통 등 경증 환자들”이라며 “환자 스스로도 비대면 진료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어 대면 진료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높다”고 전했다. 약 복용 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내원하라고 적극 안내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가 수긍한다는 것이다. 환자 정보 확인부터 진료비 수납, 처방전 발송 등 비대면 진료에 수반되는 모든 행정업무가 애플리케이션에서 해결되다 보니 “의사는 진료에만 신경 쓰면 된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정부가 올 상반기를 목표로 비대면 진료 제도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의약계 단체들의 반발은 거세다. 의료진이 환자를 직접 보지 못한 채 진료하면 잘못된 진단과 처방이 내려질 수 있고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게 반대의 이유다. 조제약 배송 과정에서 오염 또는 분실 가능성이 있으며 불분명한 복약 상담으로 약물 복용 오류, 약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실제 비대면으로 환자를 만나본 의·약사들은 “예상과 달랐다”는 반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개한 ‘비대면 의료 서비스 활용 경험에 따른 인식 및 수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격 협진 및 진료 활용 경험이 있는 의료인들은 활용 경험이 없는 경우보다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향후 활용 의향 또한 높았다. 특히 의사 직군은 원격 협진 및 진료 경험 유무가 태도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진료 경험이 있는 의사의 44.9%가 도입 필요성에 공감했고 66.4%는 향후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사협회(AMA)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0명 중 6명이 ‘원격의료로 더 양질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답했고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절반 가까이 됐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11월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시작한 닥터나우는 현재 3000여 개의 병·의원 및 약국과 제휴를 맺고 있다. 탈퇴율은 1% 미만이다. 경남 거제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한 약사는 “대기 환자가 있으면 중요한 것 위주로 간략하게 복약지도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며 “플랫폼을 이용할 때는 시간 여유를 가지고 환자의 질문에 답하고 복약 상세 내용을 전달할 수 있어 만족도가 더욱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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