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210980)(D&D)가 직접 개발한 서울 강남역 오피스 빌딩 지분을 현대자동차에 매각하며 수 천억 원 차익을 거뒀다. 현대차(005380)는 국내영업본부를 해당 빌딩으로 이전 시키는 등 사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디앤디는 26일 '타이거대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318호' 수익증권 50%를 현대차에 총 2532억 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계약을 마쳤다. 거래 완료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이 펀드는 올 3월 완공된 서울 강남역 인근 ‘스케일타워’(프로젝트명 타이거 318 빌딩)를 소유하고 있다.
SK디앤디는 2019년 말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해당 부지를 인수한 뒤 오피스 빌딩으로 개발해왔다. 당시 부지 매입 대금은 약 1650억 원이었는데 대부분 금융권에서 담보 대출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지스운용은 지난해 11월 타이거대체운용에 펀드 운용사 지위를 넘겼지만 SK디앤디는 수익증권의 50%를 지속 보유해왔다.
스케일 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9층, 연면적 49,370m2(약 1만5000평) 규모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으로 KCC건설이 시공했다. SK디앤디는 완공 전부터 빌딩을 통째 임차하거나 지분을 인수할 기업을 물색해 왔고, 마침 사옥을 찾고 있던 현대차와 최근까지 매각 협상에 임해왔다.
현대차가 새 오피스 찾기에 나선 건 국내영업본부가 현재 임차해 쓰고 있는 인근 '오토웨이타워' 소유주가 바뀌면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해당 오피스에 투자한 펀드 지분 50%를 최근 넥슨에 매각했는데, 넥슨은 일부 사업부문을 이곳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양재 본사 사옥과 가까우면서도 장기 임차가 가능한 빌딩을 물색해왔고 스케일타워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삼성동에 건설 중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완공 전까지 안정적으로 활용할 사옥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디앤디는 부지 매입과 건설 비용 등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매각으로 약 2000억 원 규모 차익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부지 매입 비용에 이어 건설 비용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대출에 의존하면서 레버리지 효과가 커진 영향이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 차익을 활용해 향후 추가 토지 매입과 부동산 개발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약 2000억 원의 매각차익이 SK디앤디의 2분기 매출과 순이익에 반영될 전망"이며 "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조정기에 저가 매입이나 사업기회 확대에 재원을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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