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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늘린 박결, 5년 만에 2승 쏠까

◆KLPGA 챔피언십 2R

2타 줄여 합계 7언더 단독선두

비시즌 아이언샷·근력운동 집중

드라이버 거리 늘며 자신감 '쑥'

이다연·한진선·최예림은 6언더

박결이 28일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 4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박결이 28일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 4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김아림이 28일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 13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박결(27·두산건설)은 요즘 아이언의 샤프트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힘이 좀 길러진 것 같아서 높은 강도의 샤프트로 시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잘 쓰던 기존 샤프트의 강도가 약하게 느껴질 정도로 겨울 체력 훈련의 효과가 뚜렷하다.

겨울 훈련 동안만이라도 박결은 거리에 대한 고민을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장타 동료들을 보며 ‘나는 저렇게 태어나지 않은 거니까 부러워하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박결은 짧은 드라이버 샷 거리(220~230야드)가 늘 스트레스인 선수였다.

두 달 하고도 2주 동안 이어진 미국 로스앤젤레스 겨울 훈련 동안 박결은 아이언 샷 컨트롤 연습과 스쿼트 등의 체력 훈련에만 몰두했다. 이 사이 기대하지도 않았던 거리 증가가 찾아왔다.



28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계속된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2라운드에서 박결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그는 합계 7언더파 137타로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2018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이후 4년 6개월 만의 2승 도전이다. 첫날 티샷 실수에 따른 더블 보기 위기를 물에 들어가 친 ‘맨발샷’으로 넘기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찍은 박결은 이날은 드라이버 샷으로 266야드까지 찍었다. 내리막 홀이기는 했지만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도 결코 짧지 않은 거리였다. 평지에서도 250야드를 어렵지 않게 넘겼다.

“재작년이나 지난해보다 거리가 늘었다. 한 라운드 열네 번의 티샷을 진짜 죽을힘을 다해 치고 있다”는 박결은 “우승 가뭄이 길어지고 있지만 너무 우승에만 매달리지는 않으려고 한다. 기회가 오면 잡는다는 마음가짐이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전날 홀인원을 앞세워 공동 선두에 나섰던 한진선이 6언더파로 이다연·최예림과 공동 2위다. 이다연은 팔목 인대 파열로 지난 시즌을 일찍 접었지만 올 들어 지난주 대회 공동 5위 등으로 힘을 내고 있다. 통산 7승 도전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 김아림은 버디만 2개로 2타를 줄여 5언더파 공동 5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김아림은 “타수를 줄이기는 했지만 마음먹은 대로 샷이 잘되지 않았다. 연습장에 가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남은 이틀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방신실도 5언더파 공동 5위,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박현경은 4언더파 공동 9위다. 2년 연속 6승씩을 거둔 국내 1인자 박민지는 3타를 줄였다. 합계 스코어 1언더파를 만들면서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총상금의 18%인 2억 3400만 원이다. 과거에는 총상금의 20%를 우승자가 가져갔지만 2021년부터 우승자 몫을 18%로 줄였다. 우승자 이외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상금이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으면서다. 드림(2부) 투어의 우승 상금은 총상금의 15%다. 18%였던 것을 올해부터 3%포인트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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