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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물가 3.7%↑…14개월만에 4% 아래로

석유류값 떨어지며 상승세 꺾여

환율 상승 등 '불확실성'은 여전

서울의 한 마트에 상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내려온 것은 14개월 만이다.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35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영향이 컸다. 다만 환율 상승으로 전기료 인상, 여행 수요 증가 등 물가를 자극할 요인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기사 8면

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이 미치기 직전인 지난해 2월(3.7%) 이후 처음으로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이 16.4% 떨어져 2020년 5월(-18.7%)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1.0%), 전기·가스·수도요금(23.7%) 가격 상승 폭이 지난달보다 둔화한 효과도 더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정책 기조를 물가 안정에서 경기 부양으로 전환해야 할 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불안 요인이 여전히 많다. 인건비 상승의 여파로 치솟은 개인서비스 물가가 대표적이다. 외식과 여행 등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1% 올랐다. 휴가철 관련 수요가 점점 많아지면 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달러당 1340원대까지 오른 환율도 수입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전기요금 인상 여부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정부 관계자는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물가 둔화 흐름이 빠른 편”이라면서도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관세 인하, 생계비 경감 정책 등으로 물가 안정이 안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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