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월 49유로(7만2000원)만 내면 전국 근거리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 사용이 시작됐다.
1일(현지시간) 독일 교통회사연합(VDV)에 따르면 49유로 티켓(도이칠란드 티켓)은 판매 첫날부터 3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티켓 구매에 나섰다. 티켓 구매자가 몰리면서 독일 철도 서버는 오전 10시부터 다운돼 오후 6시까지도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독일 철도는 이에 따라 누리집에 “현재 너무 많은 이용객이 동시에 티켓 구매 시스템으로 접속하고 있다”며 “추후 다시 시도해달라”고 공지하고 있다.
300만명 중 정기권을 사용하지 않았던 신규고객은 75만명 정도다. 기존 지자체별 월 정기권을 사용한 1130만명이 도이칠란드 티켓으로 갈아타고, 560만명의 신규고객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까지 지자체별로 판매된 대중교통 무제한 티켓은 평균 72유로(10만6000원)에 달하기 때문에 도이칠란드 티켓에 구매자가 몰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서 “오늘부터 도이칠란트 티켓으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많은 관심에 감사한다. 이는 근거리 교통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쉽고 비싸지 않은 제안으로, 우리의 기후 목표 달성을 돕는다”고 말했다.
도이칠란드 티켓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람들로 하여금 자동차보다는 친환경적인 대중교통으로 갈아타게 하려는 의도로 도입됐다. 지난해 6~8월 시범 도입된 ‘9유로 티켓’이 5200만장이나 팔리면서 자동차 통행량을 10% 줄여 온실가스 180만톤 저감 효과를 내자 이를 정식으로 도입한 것이다.
티켓을 구매하면 한 달 동안 고속철도 등 일부를 제외한 모든 지하철과 교외 기차, 트램,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독일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근거리 대중교통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간 15억유로를 출연하기로 했다. 이를 넘어서는 비용이 발생할 경우 올해는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반반씩 비용을 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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