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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구독형 보안' 모니터랩 “상장 통해 해외 진출 본격화”

국내 유일 차세대 보안 기술 '세카스' 보유

2025년까지 매출 474억 원·순이익 157억 원

3~4일 수요예측, 10~11일 일반 청약 실시





이광후 모니터랩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성장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K2C&I


“2016년부터 구독현 보안 솔루션에 과감히 투자하며 독자적인 플랫폼을 출시했고 2020년부터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네트워크 보안은 플랫폼 시스템이 주류가 될 것이기에 앞으로 글로벌 사업자들과 경쟁해야 하기 위해 상장을 결심했습니다.”

이광후 모니터랩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모니터랩의 ‘아이온클라우드’는 아시아 최초를 넘어 글로벌 넘버원을 목표로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온클라우드는 모니터랩이 2016년 출시한 국내 유일한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보안 서비스다.

모니터랩은 국내 웹방화벽 분야 점유율 1위의 사이버 보안 기업이다. 차세대 보안으로 불리는 세카스(SECaaS·Security as a Service) 기술을 앞세워 설립 18년만에 코스닥 시장 입성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 어플라이언스(Appliance·별도의 운용체계를 설치하지 않아도 전원을 켜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정보기기) 사업부의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 세카스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2025년까지 매출액 474억 원, 영업이익률 38.7%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카스는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없이 어디서든 고객이 원하는 보안 기능을 구독 방식의 서비스 형태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전 세계 15개 지역에 40개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글로벌 서비스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조성해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모니터랩은 아이온클라우드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포함해 491개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연평균 11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세카스 기술이 국내에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거론할만한 피어(비교 기업) 그룹도 없다”며 “하지만 세카스 플랫폼 시장은 앞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데이터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코로나19 이후에는 원격근무까지 확산하면서 전통적인 내부 전산망 기반 보안 시스템은 기술적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온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 시장은 올해 약 21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현재 모니터랩 매출의 15% 정도 규모를 담당하는 세카스 플랫폼 사업부의 비중을 3년 뒤에는 전체 매출의 50% 가까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모니터랩 추정 실적. 모니터랩은 매출의 15% 정도 규모를 담당하는 세카스 플랫폼 사업부 비중을 3년 뒤 전체 매출의 50% 가까운 비중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자료=모니터랩


공모액 절반 이상 연구개발 투자…고평가 지적은 부담


모니터랩은 이번 공모에서 최대 196억 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100% 신주 형태로 총 200만 주를 발행하는데 희망 공모가 범위는 7500~9800원이다. 이날부터 4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0~11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모니터랩은 공모 자금의 약 60%를 세카스 형태의 신규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플랫폼 비지니스는 해당 플랫폼에서 다루는 영역만큼은 모두 제공해줄 수 있어야 경쟁력이 있다”며 “네트워크 보안 영역만큼은 모든 서비스를 다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적 투자를 꾸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사 전체 직원(84명)의 48%(40명)이 개발자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해 끊이지 않는 고평가 논란은 넘어야 할 산이다. 모니터랩은 희망 공모가액 산출 과정에서 수산아이앤티(050960), 파수(150900), 지니언스(263860), 더존비즈온(012510) 등 4개사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해 26.72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했다. 당기순이익은 2024년(76억 원)과 2025년(157억 원)의 순이익 추정치에 25%의 연할인율을 적용한 뒤 평균값(68억 원)을 도출했다.

이 과정에서 2025년의 추정 순이익이 과도하게 평가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모니터랩의 지난해 매출액은 141억 원, 당기순이익은 7억 원이다. 2025년까지 매출액이 3배, 순이익은 22배 이상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상장 전 직원들에게 지급한 스톡옵션과 높아진 개발자 몸값에 대응하기 위한 인센티브 등에서 비용이 발생했다”며 “원래대로라면 3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이 남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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