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신예 폭격기 정찬민(24·CJ)이 데뷔 첫 우승을 6타 차 완승으로 장식했다.
정찬민은 7일 경기 성남의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 원)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197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는 폭우로 6일 경기가 취소돼 3라운드 54홀 규모로 축소됐다.
1라운드부터 내리 선두를 달린 정찬민은 공동 2위인 이정환과 아마추어 국가대표 송민혁(이상 10언더파)을 6타 차이로 따돌리고 3억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 KPGA 투어에 데뷔해 19번째 출전 만에 거둔 생애 첫 우승. 아시안 투어 공동 주관 대회 우승을 통해 2028년까지 KPGA 투어 시드와 2025년까지 아시안 투어 시드를 확보하는 수확도 거뒀다.
정찬민은 188㎝에 100㎏가 넘는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장타가 일품이다. 350야드를 쉽게 때리는 그는 2021년 2부 투어 장타왕에 이어 지난해 정규 투어에서도 평균 317.1야드로 장타 1위를 차지했다. 정확성이 부족해 정규 투어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그는 정교한 샷과 퍼트 솜씨를 과시하며 빈틈 없는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날린 뒤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진 4번 홀(파5)에서 벙커 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이글을 잡은 게 하이라이트였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정찬민은 9번 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여 추격자들을 6타 차로 떼놓은 이후 드라이버를 거의 잡지 않는 완급 조절로 후반 모든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이재경과 박은신이 공동 4위(9언더파)에 올랐고, 이 대회 2연패를 노린 김비오는 정한밀과 함께 공동 6위(8언더파)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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