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입 감소세가 7개월째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는 두 달 연속 이어졌지만 오름폭은 크게 줄었다.
9일 중국 해관총서는 4월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7.9% 줄어든 2052억 1000만 달러(약 271조 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5%)보다 감소 폭이 컸다.
중국 수입은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가 지속돼왔다. 여행과 외식 등 서비스업 경기는 살아나고 있지만 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내수도 반등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수입 품목 중에서는 원유와 반도체가 각각 28.5%, 22.2% 줄었다. 자동차(-40.9%), 철강재(-31.2%), 구리(-24.6%) 등의 감소 폭도 컸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수입액이 307억 달러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다. 대만과 한국도 26.7%와 26%의 수입 감소를 기록했다. 유럽연합(-0.1%)과 미국(-3.1%)의 수입액도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의 4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5% 늘어난 2954억 2000만 달러(약 391조 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8.0%보다는 높았지만 3월에 14.8%나 증가했던 데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아세안으로의 수출이 4.5% 증가한 461억 달러였으며 EU는 3.9% 늘어났고 미국은 6.5% 감소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차감한 4월 무역 흑자는 902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82.3% 급증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4월 수입은 급감한 반면 수출 증가세는 더디다”며 “중국이 팬데믹 이전의 모멘텀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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