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 강경성(사진)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1주년에 맞춰 원전 수출과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는 산업부 2차관에 초대 대통령실에서 호흡을 맞춘 참모를 임명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정책 최일선을 담당할 차관급 인사에 대한 본격적인 쇄신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강 비서관을 산업부 2차관에 인선했다고 밝혔다. 강 신임 2차관은 서울 수도전기공고와 울산대를 나와 1995년 기술고시(29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부에서 에너지관리과장과 원전수출진흥과장, 원전산업정책과장과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산업정책실장을 역임한 산업 전문가다.
산업정책비서관에는 박성택 정책조정비서관이 임명됐다. 신임 정책조정비서관에는 최영해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부국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를 비롯해 각 처와 청장급에 대한 개편이 빨라질 수 있다.
정치권과 관가는 윤 대통령이 취임 1주년 첫 인사로 참모를 산업부 2차관에 보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과 환경 정책을 거론하며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하루 만에 산업부 2차관을 교체했다.
강 차관은 대통령실에서 지난 1년간 윤 대통령을 보좌하며 해외 순방 외교와 원전 수출 등 굵직한 정책을 맡아왔다. 윤 대통령이 누구보다 자신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를 산업부 2차관에 보낸 것이다.
당정은 한전 부채 해결을 위해 정치적 부담을 안고 전기료 인상을 해야 할 상황이다. 강 차관이 에너지 정책은 물론 관련 공기업들에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임명된 강 차관은 11일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전기료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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