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5일 “한일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공동 이익과 번영을 추구하는 협력 파트너”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제55회 한일경제인회의 참석차 방한한 일한경제협회 대표단을 만나 “셔틀외교가 본격 가동되는 등 한일관계 정상화가 본궤도에 진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과거사, 영토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부침을 겪을 때에도 한일경제인회의 만큼은 1969년부터 매년 개최돼 민간 경제협력 채널로 역할을 다해왔다고 언급하며 “신산업 분야의 협력, 제3국 공동진출 등 양국의 공동 번영과 호혜적 협력을 위해 경제계가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있어서도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달 7일) 한일 정상 간 합의한 반도체 공급망 관련 공조 강화, 첨단기술 분야 연구개발(R&D) 협력 등과 관련해서도 일한경제협회 측의이 적극적 역할을 해달다”고 요청했다.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은 “한일 셔틀외교가 재개되는 등 관계 개선을 누구보다 바라 마지않았던 경제인들에게 이 이상의 기쁨은 없다”며 “한일은 상호 힘을 보완함으로써 경제적 시너지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계도 관계 회복의 불씨를 살려 민간 부분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사사키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한일 고교생 교류 캠프를 올여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인재교류에 더욱 주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달 16~17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 양국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임원, 학계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대면 개최는 4년 만으로 한국 측의 한일경제협회와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일본 측의 일한경제협회와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이 주최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