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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A-급' 건설기계도 흥행…HD현대 공모채 발행 1조 돌파

2·3년물 -41bp, -50bp서 물량 채워

흥행에 1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 확실시

15일 기준 HD현대그룹 9960억 원 발행





HD현대그룹의 건설장비 기업 HD현대건설기계가 500억 원 조달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7배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이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년물(300억 원)에 2710억 원, 3년물(200억 원)에 1020억 원 등 총 373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A-’급 비우량채임에도 두 종목 모두 희망 범위보다 낮은 -41bp, -50bp에서 물량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앞서 HD현대건설기계는 희망 금리로 개별 민간 채권 평가사 평가 금리(민평금리)에 -30~5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범위를 제시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이번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26일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이 흥행한 만큼 10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이 유력하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납입일은 이달 22일이다.



HD현대건설기계의 이번 공모채 발행은 짧은 만기의 4%후반대 금리를 보장하면서 사업 실적까지 우량해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건설기계 시장에서 국내 3위, 글로벌 중위권의 시장 지위를 보유한 데다 주요 판매지역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북미, 신흥국 시장 등으로 다변화돼 있다”며 “HD현대인프라코어와 함께 통합 플랫폼 개발, 구매·연구개발비 절감, 건설기계 엔진 내재화 등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내 양호한 사업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이달 초 HD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HD현대건설기계가 현재의 재무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경우 A급으로 무난하게 등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건설기계의 올 1분기 세전영업이익(EBIT) 대비 매출액은 7.9%, 순차입의존도는 14% 수준이다. EBIT 대비 매출액 6% 이상, 순차입의존도 15% 이하 등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한 등급 상향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이번 HD현대건설기계의 수요예측 흥행으로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는 HD현대그룹의 올 공모채 발행액도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은 이날 기준 총 9960억 원을 발행해 올 그룹별 공모채 발행 8위에 올랐다. 1위는 SK그룹(6조 5100억 원), 공동 2위는 LG·롯데그룹(2조 7000억 원)이다. 앞서 HD현대오일뱅크는 3000억 원, HD현대중공업은 2000억 원, HD현대케미칼은 1500억 원, HD현대일렉트릭은 1460억 원, HD현대인프라코어는 1000억 원, HD현대는 1000억 원의 공모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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