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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이브, 中 텐센트뮤직과 음원 유통 계약…'문화 만리장성' 넘는다

중국 내 수익창출 어려웠던 K팝

中과 공식 유통계약 체결 통해

QQ 등 플랫폼서 음원서비스 시작

동남아 시장 영향력 확대 기대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김규빈 기자




하이브(352820)가 중국의 최대 음악 플랫폼인 텐센트뮤직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K팝 위기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브가 중국 시장에서의 수익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3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발언 중이다. 사진 제공=하이브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달 16일 텐센트뮤직과 음원 유통 등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중국 현지인들은 텐센트뮤직 산하의 뮤직 플랫폼인 QQ뮤직·쿠거우뮤직·쿠워뮤직·취안민K거 등에서 하이브의 음악을 공식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향후 출시될 신곡들도 동시에 서비스된다. 이번 전략적 협업을 통해 양 사는 음원 및 아티스트의 홍보도 함께 할 예정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이달 음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며 “유통 현황과 계약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지원 하이브 CEO. 사진 제공=하이브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K팝을 대표하는 하이브 아티스트들은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가지고 있지만 관련 수익이 온전히 국내로 돌아오지 못했다. 플랫폼들에 하이브의 음악이 공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유통 계약이 아닌 탓에 매출 산정과 수익 창출이 어려웠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하이브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은 1%에 불과하다. 1분기 기준 국내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 32.7%의 대부분이 일본에서 발생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 제공=빅히트뮤직




하이브는 이번 계약으로 거대 음악 시장인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게 된다. 이미 하이브는 중국 콘텐츠 기획·제작 인력과 사업 운영 지원 인력 채용에 들어가며 현지 사업을 본격화할 채비에 들어갔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올 3월 열린 관훈포럼에서 “K팝 지표의 둔화는 명확하다”고 말하며 “오직 중국만이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지표가 성장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국제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 음반 제작사 매출은 한국을 뛰어넘어 10억 5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저작권 규제가 최근 강화되는 추세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내 7억 명 이상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이용(한국콘텐츠진흥원 ‘2022 해외 콘텐츠 시장 분석 보고서’)하고 있고 이 중 90% 이상이 텐센트뮤직 계열의 플랫폼이다. 올해 1분기 텐센트뮤직의 온라인 음악 부문 매출은 5억 1000만 달러이며 유료 서비스 이용자는 9440만 명이다. 텐센트뮤직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이브와 파트너십을 강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 제공=빅히트뮤직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부인하지만 한한령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하이브에는 호재다. 2016년 이후 아티스트들의 현지 행사나 출연 등이 계속해 금지돼왔지만 최근 가수 현아가 페스티벌 참석을 결정하는 등 이러한 흐름이 변화되고 있다. 텐센트뮤직의 고위 관계자는 올 3월 한국을 찾아 대형 기획사들과 접촉했다. 이번 계약도 이런 기조 속에 진행된 것이다.

경쟁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 사업에 큰 공을 들여왔고 중국인 멤버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으며 현지 아이돌인 웨이션브이 등도 선보이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보이그룹 ‘보이스토리’가 있고 조만간 새로운 보이그룹을 론칭할 예정이다.

걸그룹 뉴진스. 사진 제공=애플


특히 텐센트와의 협업은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텐센트가 출자한 스트리밍 플랫폼 죽스(Joox)가 대세다. 하이브의 지난해 아시아 매출 중 한국·중국·일본을 제외한 매출은 3% 수준으로 이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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