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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덕 칼럼] 조국·남국의 늪…‘수박’ 같은 운명

‘정의’ 외친 민주, 돈·땅·성 비위 악취

曺·金·李의혹, 적반하장·궤변 닮은꼴

내로남불·위선에 2030·중도층 이탈

‘두 얼굴 정당’ 도덕성 파산 선언해야





더불어민주당의 일그러진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민주’ ‘정의’ ‘청렴’ 등 온갖 좋은 말을 다 외치면서 도덕성을 최대 무기로 삼아온 정당이다. 조국 사태에서 김남국 의원의 코인 게이트까지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의혹과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의혹 등 전·현직 당수의 사법 리스크까지 겹쳤다. 박원순·안희정·오거돈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 비위에 이어 최근 터진 부천시 의원의 성추행, 일부 인사의 부동산 투기 등도 덮을 수 없다. 돈과 땅, 성 스캔들을 패키지로 보여준 부패·비리 백화점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 비명계에서는 “이제 ‘조국의 강’을 겨우 건너가고 있는데 ‘남국의 바다’에 이르러 다 빠져 죽게 생겼다”는 탄식이 나온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터진 김 의원의 코인 투기 의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버금가는 악재라는 것이다.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조국 사태로 부인 정경심 교수가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는데도 조 전 장관은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

조국·남국 사태와 이재명 리스크는 닮은꼴이다.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으며 남 탓만 하는 행태와 강경파들이 궤변으로 비호한다는 점에서 똑같다. 김 의원은 한때 60억 원 가치의 가상자산을 보유·거래했는데도 신고 재산에 포함하지 않았다. 게임 업체 등이 ‘돈 버는 게임’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입법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법 혐의까지 거론됐다. 이태원 참사 관련 회의 등 국회 회의 도중에도 코인을 거래한 의혹이 드러났다. 이런데도 김 의원은 사과 한마디 없이 “윤석열 정부가 실정을 덮으려고 이슈를 흘린 것 아닌가”라며 정권과 검찰 탓으로 돌리니 기가 막힌다.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김 의원은 탈당하면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맞서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설상가상 민주당은 김 의원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는 쇼를 통해 코인 게이트를 덮으려 하고 있다.



김 의원의 ‘야당 탄압론’ 제기는 이 대표의 적반하장식 태도를 빼닮았다. 이 대표는 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에 이어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와 성남FC 불법 후원금 혐의로 잇따라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정치 보복론’을 펴고 있다. 더 황당한 것은 당내 강경파들의 억지 변론이다. 양이원영 의원은 “마녀사냥하듯 여론 재판이 이뤄졌다”며 김 의원을 감쌌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출당됐다가 복당한 의원이 “도덕 기준이 시대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다”고 주장하니 어이가 없다.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무조건 이 대표를 옹호하는 것을 연상케 한다.

민주당이 이재명·김남국의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속았다”며 돌아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리얼미터가 5월 15~19일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6%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지지율은 각각 12.9%포인트, 8.5%포인트 급락했다. 중도층 지지율도 4.7%포인트 내려갔다. 깨끗한 척, 착한 척하던 민주당의 맨 얼굴을 본 사람들은 “위선의 표본”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오죽하면 2021년 4월 보궐선거 직후 뉴욕타임스가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의 패인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꼬집었을까.

거대 야당은 북한 인권 문제도 눈감으면서 다수 의석으로 입법 폭주를 해왔으니 ‘인권’도 ‘민주’도 외칠 자격이 없다. 본래 야당은 부패를 막고 짠맛을 내는 소금 역할을 해야 한다. 어느새 짠맛을 잃어버린 민주당은 포퓰리즘에 빠져 사탕발림 공약만 내놓고 있다. 표만 생각하지 재정 건전성과 경제 살리기는 안중에도 없다. 개딸들은 당내 비판 세력을 겨냥해 “겉은 민주당인데 속은 국민의힘”이라며 ‘수박’이라고 맹비난해왔다.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 행태를 보여온 민주당이야말로 겉과 속이 다른 ‘수박’이다. 민주당이 도덕성 파산을 선언한 뒤 뼈를 깎는 ‘고통의 강’을 건너서 새 출발을 해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가을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수박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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