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030210)이 리테일영업 강화에 나섰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레고랜드발 단기 자금 시장 마비 여파로 홍역을 치른 만큼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다시 도약할지 주목된다.
다올투자증권은 25일 리테일금융센터장으로 김종태 전무를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메리츠증권에서 영업이사로 재직하는 등 리테일영업 쪽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이번 리테일금융센터 신설을 통해 고객 자산관리와 상담, 상품 판매 등 고객을 상대로 한 영업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리테일금융센터는 기존의 리테일본부 산하에 신설된 조직으로 전해졌다. 19명의 영업부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리테일 영업 규모가 비교적 작은 다올투자증권은 영업 관련 업무 경험이 풍부한 김 전무를 주축으로 리테일 영업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다올투자증권은 그동안 전문 증권사를 지향하며 사업 구조를 단순화해왔다. 리테일 보다는 수익이 많이 난 부동산PF 사업에 집중했다. 그 덕에 단기간에 크게 덩치가 커졌다. 연도별 사업보고서를 보면 매출 성격의 영업수익은 2019년 3811억 원에서 2022년 1조8419억 원으로 5배 가까이 덩치가 커졌다. 2021년(7620억 원)과 견줘봐도 141% 증가했다. 하지만 사업 포트폴리오가 부동산PF에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홍역을 치뤘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11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약 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급락했다. 부동산PF 부실 여파로 알짜 계열사인 벤처캐피탈(VC)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하는 등 열과 성을 다해 자구안을 마련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우발부채 규모는 6460억 원으로, 우발부채 대부분이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로 구성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근에는 SG증권 발 매도 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인 주주인 김기수 씨 등 특수관계자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다올투자증권 주식 873만6629주를 사 지분 14.34%로 2대 주주에 올라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신임 황준호 사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인사라고 보고 있다. 사업 구조 다변화를 통해 보다 단단한 중소형 증권사로 재도약하기 위한 변화를 시작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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