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재무부, 6월5일까지 현금있어 시간벌기”…“美 슈퍼코어 0.4% 금리인상 한발 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이 26일(현지 시간) 워싱턴D.C.의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채한도 협상 진척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2.19%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30%, 1.00% 뛰었는데요.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강한 것으로 나온 데다 부채 문제가 가닥을 잡으면서 한때 연 3.85%% 선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날 4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며 소비는 생각보다 더 강함이 증명됐는데요. 또 하나의 관심이었던 미시간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최종치가 하락했지만 어제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실업수당 청구에 이어 이날 물가 자료는 6월 인상 가능성을 동결 전망보다 높게 만들었습니다.

종목별로는 인공지능(AI) 사업 기대감에 마벨 테크놀로지 주가가 이날 32.42% 폭등했는데요. 포드(+6.24%)와 테슬라(+4.72%)는 전기자동차(EV) 충전 협약을 맺었죠. 부채협상 타결 기대감과 별도로 이날 미 재무부는 현금 소진시점을 돌연 6월1일에서 6월5일로 늦췄는데요. 오늘은 주요 경제지표와 함께 기준금리, 부채협상, 증시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美, 4월 실질 소비 0.5% 증가 침체 가능성↓”…에리언 “6월 금리인상” vs “아직 6월 아니면 7월 인상”


먼저 4월 PCE부터 집중적으로 뜯어보죠. 이날 나온 4월 PCE가 전월 대비 0.4% 상승, 블룸버그통신 집계치 0.3%를 웃돌았는데요.

전년 대비로는 4.4%로 이 또한 월가 전망(4.3%)을 상회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PCE의 경우 전월 대비 0.4%로 시장에서는 0.3%로 예측했는데요. 1년 전과 비교하면 4.7%였죠. 4개 항목에서 모두 예상보다 0.1%포인트(p) 높았습니다.

최근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전월비의 경우 헤드라인(에너지·농산물 포함)과 근원 모두 3월보다 상승폭이 다시 커졌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근원 PCE의 월별 변화를 보면 △12월 0.4% △1월 0.6% △2월 0.4% △3월 0.3% △4월 0.4% 등으로 큰 개선이 없음을 알 수 있는데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중시하는 근원 서비스에서 주택을 뺀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는 이번에 0.4%를 기록했습니다. 3월(0.2%)에서 재상승한 것으로 올해 가장 큰 폭인데요. 조나단 처치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4월 PCE는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최우선 순위일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더 높은 물가 뒤에는 생각보다 강한 소비가 있었죠. 4월 개인소비가 전월비 0.8% 증가해 월가 전망 0.5%를 웃돌았는데요. 매우 강했던 1월(1.9%) 뒤 2월과 3월에 각각 0.1%에 그쳤던 것이 이번에 0.8%까지 뛰어오른 겁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비도 3월 0.0%에서 0.5%로 상승했는데요. 시장 예측(0.3%)도 넘었습니다.

PCE는 서비스를 포함해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 현황을 오롯이 보여주는데요. 3월 -0.5%였던 실질 상품소비가 이번에 0.8%로 치솟았고 같은 기간 서비스는 0.2%에서 0.3%로 올라 꾸준함을 유지했습니다.

4월 PCE 주요 수치


시장 입장에서 이번 PCE의 긍정적인 면은 소비가 탄탄해 침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인데요. 3월 은행 위기에 따른 신용긴축과 노동시장 둔화 정도를 계속 모니터링 해야 하지만 이것을 고려하지 않고 혹은 영향이 미미할 거라고 판단한다면 더 그렇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2분기 GDP도 그럭저럭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2분기 미국 GDP 전망치를 기존의 2.9%에서 1.9%로 낮췄지만 1분기 잠정치(1.3%)를 감안하면 당분간 침체 가능성은 적은 게 사실입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 소비자 지출이 둔화하겠지만 주택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에서 지금처럼 지출이 강할 때 침체를 겪는 것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어렵다”며 “연준의 올해 말 근원 PCE 목표치가 3.6%인데 남은 8개월 동안 달성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나는 연준이 전망치를 높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는데요.

이는 결국 긴축 압력이 커질 것임을 뜻합니다. 조지 마테요 키 프라이빗 뱅크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 4월 PCE가 나오기 전까지 연준은 여름휴가를 희망했다고 보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연준의 일이 끝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봤는데요.

CME 페드워치의 금리인상 전망도 확실히 뒤집혔습니다. 이날 오후1시48분 현재 6월 0.25%p 인상 확률이 65.4%로 동결(34.6%)을 크게 앞서는데요. 최근 흐름과 반대로 뒤집어졌죠.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나도 그렇고 시장도 6월에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며 "연준이 과도하게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는데 통화정책의 시차를 고려해도 데이터가 확실히 인상을 가르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메스터 “지금으로선 추가 긴축 필요하나 데이터 좀더 봐야”…“미시간대, 장기 인플레 기대 3.2%→3.1% 정상 범위로”


이날 나온 4월 내구재 주문도 1.1%로 예상치 -1.0%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군사장비 주문이 많았기 때문이지만 기업 투자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가 1.4% 늘어 전망(-0.1%)을 크게 웃돌았는데요. 지속적으로 개선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기업 투자 관련 우려를 더는 측면이 있었죠.

지금까지 ‘3분 월스트리트’에서는 인상(hike)과 건너 뛰는 스킵(skip), 계속 중단하는 포즈(pause) 가운데 포즈는 물 건너갔고 최소한 스킵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스킵과 인상 중에서는 스킵 쪽에 좀 더 무게를 뒀는데 이제 4월 PCE까지 본 뒤로는 인상도 반이상 상당 부분 염두에 두고 있어야겠습니다.

다만, 오늘 부로 6월 금리인상이 확정됐다고 보는 건 아직은 빠릅니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확 커진 것은 맞지만 다음 주 줄줄이 고용 지표가 나오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에 있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있기 때문인데요. 앞서 “생각만큼 많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던 파월 의장이 어느 자료를 계기로 마음을 바꿀지, 아니면 그대로 갈지도 관건입니다.

4월 PCE가 나온 뒤 미 경제 방송 CNBC와 인터뷰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견고하다. 오늘 아침에 나온 데이터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점을 시사하며 6월에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올라올 것”이라면서도 “6월 회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를 추측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앞으로 2주 반이 남았고 그 사이 나올 데이터 가운데 일부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느낌 상으로는 금리인상이 바로 필요할 것 같은데 자료를 더 보고 최종적으로 마음을 정하겠다는 거죠. 좀 더 봐야 한다는 겁니다.



애틀랜타 연은이 26잃(현지 시간) 미국의 2분기 GDP를 2.9%에서 1.9%로 조정했다. 애틀랜타 연은


블룸버그통신은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소식은 물가안정을 위해 연준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매파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신용긴축 영향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통화정책 지연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뜨거운 인플레이션은 금리인상을 6월에 하느냐 7월에 하느냐는 정도”라고 밝혔는데요.

6월 아니면 7월 인상은 스킵(skip)과 같은 얘기입니다. 금리선물시장도 6월에 금리를 올리면 7월에는 동결로 보죠. 어쨌든 추가 데이터와 은행 부문의 상황 진전(신용긴축)이 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텐데요. 데렉 탕 LH 메이어의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미국 경제가 계속 강하고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가 더 악화하지 않는다면 (추가 인상을 회피하려는) 연준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나마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당초 수치보다 내려왔는데요. 미시간대 5년 이상 장기 인플레 기대가 예비치 3.2%에서 3.1%로 확정됐습니다. 3.1%는 최근의 범위(2.9~3.1%) 안에 있는 건데요. 다행이긴 한데, 이것만으로는 6월 건너 뛰기를 주장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3.2%를 유지했거나 이보다 높았다면 금리인상을 굳히는 소재가 됐겠지만 그 정도만 피한 것이죠.

더 볼 건, 어제오늘을 거치면서 연내 상당폭의 금리인하를 점치는 이들이 크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CME 페드워치를 보면 9월까지는 5.25~5.50%가 가장 많다가 11월과 12월에는 5.00~5.25%가 1위입니다. 내려도 0.25%p 정도만 내릴 수 있다는 건데요. 많이 줄었습니다.

“부채협상 타결 가까워 많은 이슈 합의했으나 몇몇 이슈 남아 재무부는 시간벌기”…“이번엔 마벨 테크놀로지 주가 32% 폭등”


그래서 이쯤 오면 메스터의 말처럼 앞으로 나올 데이터가 궁금해지는데요. 불름버그 집계치에 따르면 31일 나올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상 구인건수가 940만 건으로 추정됩니다. 3월 959만 건보다는 감소하지만 그 폭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요. 940만 건이라고 치면 실업자 대비 일자리 수가 여전히 1.66배가량 많습니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증거가 될 텐데요.

2일 나올 5월 고용보고서는 비농업 일자리가 19만 개로 전달(25만3000개)보다는 둔화하는 걸로 예측됩니다. 다만, 실업률이 3.5%,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4%일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어디까지나 예측치이고 실제 숫자가 더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경우에는 금리 압박요인이 될 수도 있죠. 현재 5월 고용보고서 전망치 범위는 최저 10만에서 최대 23만5000개로 소시에테 제너럴(21만 개), ABN 암로(15만 개), BNP파리바(19만 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20만 개), JP모건자산운용(20만5000개) 등입니다

관건인 5월 CPI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민간 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전월 대비 0.1%(4월 0.4%) △전년 대비 4.1%(4.9%) △근원 전월 0.4%(0.4%) △근원 전년 5.2%(5.5%)인데요. 이대로 나온다고 해도 그동안 큰 진전이 있었느냐고 하면 근원이 마음에 걸리죠.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트는 △전월 0.19% △전년 4.12% △근원 전월 0.45% △근원 전년 5.34% 등으로 약간 더 높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CPI가 어느 정도 명확히 잘 나와줘야 이번에 금리를 건너뛰는 방안을 매파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듯한데요.

대표적인 약세론자인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최근 기술주 반등에도 “투자자들의 베어마켓 랠리에 속았다”며 “우리는 베어마켓(약세장)이 지속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베어마켓은 당신을 속이고 혼란스럽게 하며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하고 부적절한 타이밍에 매수를 하거나 매도를 하게 한다. 하반기는 더 변동성이 있을 것이며 아마도 하락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습니다.

앞으로 5월 CPI와 다음 주 고용 지표들이 중요해졌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5월 CPI 전망치.


반면 모건 스탠리 자산운용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앤드류 슬림몬은 “내년 기업들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랠리에 뒤쳐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걱정이 연말까지 S&P500을 4600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같은 계열임에도 약간 시각이 다른데요.

씨티는 침체가 임박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면 증시는 더 좋을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갔죠. 씨티 측은 “AI가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못 미치는 사례가 나올 정도로 충분히 개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AI 붐이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는데요.

반다 리서치의 지아코모 피어란토니 데이터 헤드는 “어제 엔비디아 주가가 24% 올랐는데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4300만 달러에 불과하다”며 “옵션에서의 순매수는 거의 없다. (개인 투자자들의 AI) 투기 광풍과는 거리가 멀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더 뜨거운 것으로 나오면서 침체에 들어가는 게 증시에 좋다는 주장도 다시금 나옵니다. 마이클 요시카미 데스티네이션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미친 소리 같겠지만 미국이 성장 둔화에 이어 얕은 침체에 들어가지 않으면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수도 있고 심지어 더 오를 수도 있다. 이는 시장에 위험”이라며 “만약 경제가 침체를 피하고 거품이 많은 길을 계속 간다면 하반기에 시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는데요.

블룸버그는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해 양측이 많은 주요 이슈를 해결했지만 빈곤층 지원 프로그램 같은 핵심 안건에서 부닺히고 있다고 했습니다.

CNBC는 “재무부가 최소한 6월5일까지 현금이 소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는데요. 앞뒤 상황을 종합해 보면 협상이 거의 다 돼 가는 만큼 시간을 최종 타결을 위한 시간을 좀 더 벌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직전까지 2년 간 부채한도 상향과 예산 삭감이라는 큰 가닥을 잡은 만큼 여전히 긍정적으로 타결을 좀 더 기다려야 할 듯한데요. 협상이 며칠 더 길어질 수는 있겠습니다. 문제는 늘어지는 시간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죠. 추가로 부채한도 문제 너머에는 연준 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하는데요. 연준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들을 집중해서 볼 때가 됐습니다.

※미국 시간 29일(한국 시간 30일)은 메모리얼 데이 휴무로 증시가 쉽니다. 30일(한국 시간 31일)은 거주하는 집 관련 문제로 하루 휴가를 갑니다. 미국 시간 31일(한국 시간 6월1일 목요일)부터 ‘3분 월스트리트’ 기사와 유튜브 방송을 재개합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리며 한국 시간 6월1일 아침에 뵙겠습니다. 참고로 한국 시간 28일에 나갈 ‘위클리 3분 월스트리트’는 예정대로 기사가 송고됩니다. 감사합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