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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융지주 수장들 만난 다이먼 "中과 경제 교류·투자 지속해야"

▲'월가 황제' 다이먼 JP모건 회장 5년 만에 방한

상하이·타이베이·홍콩·도쿄 등 거쳐 서울 찾아

우리·신한·하나·NH금융 회장 등 '포시즌 회동'

미중 갈등 대응 전략에 관심 보이며 소신 피력

"美연준 단기간에 금리 내리지 않을 것" 전망

KIC 사장·수출입은행장도 함께 만나 협력 타진

최근 美은행 위기 잠재우며 대선 후보 부상

짧은 일정에 尹대통령과 만날 계획은 없어

"코로나 힘든 시기 이긴 韓 정말 대단해" 격찬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5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다이먼 회장의 방한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오승현 기자




전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JP모건체이스를 이끌며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5일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중국과 대만·홍콩·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을 최근 2주일간 잇따라 방문하는 강행군을 진행하며 서울을 찾은 것이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국내 금융지주를 이끄는 수장들을 대부분 만나 한미 간 금융 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이먼 회장과 금융계 최고위 인사들이 최근 미중 갈등을 둘러싼 대응을 놓고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전용기를 타고 일본 도쿄를 출발해 오후 12시 5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청바지와 아디다스 점퍼 등을 착용한 편한 옷차림으로 참모 1명과 함께 입국장에 들어온 다이먼 회장은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장기간 출장에도) 기분이 매우 좋다” 면서 “1988년 이후 한국을 수십 번 방문해왔고 이 나라를 사랑한다”며 웃었다.

다이먼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만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밝힐 수 없다”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으나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느냐고 묻자 “만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이먼 회장은 공항에서 카니발 리무진을 타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로 이동해 1시간가량 휴식을 취한 후 호텔 10층에 위치한 회의장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등을 만나 국내외 사업 협력 및 글로벌 정세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참석자들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묻자 다이먼 회장은 “단기간에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한다. 그는 또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안보상의 이유로 거리를 두더라도 경제 교류와 투자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도 금융지주 수장들에게 “미중 관계를 어떻게 보고 대응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참석자들도 우려를 표하면서 미국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해나가기를 기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금융위원장 출신으로 국제 정치와 금융 상황에 정통한 임종룡 회장이 대화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먼 회장은 회동 후 기자와 만나 “중국·대만·홍콩·도쿄를 거쳐 여기에 왔는데 우리는 정치와 기업 체계 등 전 세계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대단히 잘해낸 이 나라와 회사, 직원들에게 존경을 표한다”면서 “한국은 정말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회장은 내년 미국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묻자 “여기에서 정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1박 2일의 방한 일정에 대해 “(회동 이외에도) 정말 많은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 후 서울 서소문 JP모건 서울지점 본사로 이동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앞서 다이먼 회장은 1월 18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윤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며 “앞으로 한국 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다이먼 회장은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어도 직업윤리, 교육, 엔지니어링 기술, 개방성으로 성공한 국가여서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은 가능성의 나라”라고 화답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5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며 서울경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다이먼 회장의 방한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오승현 기자


다이먼 회장은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서 JP모건 주최로 열린 ‘글로벌 차이나 서밋’에 참석한 후 정부 고위 관리자들과 회담했다. 방중 기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시도하면 안 된다”고 강조해 주목받기도 했다. 중국 일정을 마친 후 다이먼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로 이동해 현지 직원들 및 금융계 인사들을 접촉했으며 이날 도쿄에서 전용기 편으로 입국했다.

JP모건을 이끄는 다이먼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월가의 황제’로 통하며 15년 넘게 세계 금융시장의 리더로 군림하고 있다. 미국 터프츠대 졸업 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거쳐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씨티그룹 등에서 일한 그는 2000년 미국 5위 은행인 뱅크원의 CEO로 선임돼 2004년 JP모건체이스와의 합병을 성사시켰다. JP모건은 현재 자산 3조 7000억 달러, 예금 2조 5000억 달러를 보유한 전 세계 최대 은행이다.

1956년생으로 올해 67세인 다이먼 회장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아시아 주요국을 직접 방문하며 변함없는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파산 위기에 처했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을 전격 인수하며 은행 위기설을 잠재워 또 한번 세계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세계 최대 상업은행을 이끌면서도 공적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다이먼 회장의 성격 때문에 미국 정재계에서는 대선에 출마할 것을 종용하는 목소리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

국내에는 1967년 외국계 은행 중 처음으로 서울지점을 개설했다. 외국계 금융기관 중에서는 유일하게 기업금융과 투자자문·자산운용 등 투자은행이 다룰 수 있는 전 분야에서 고루 수익을 내며 순이익 등에서 장기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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