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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나이 혼란 줄이자"…학교·가정 내 교육 '분주'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오는 28일부터 나이 계산법이 ‘만 나이’로 통일되면서 학교와 가정이 이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달 교육부는 전국 시·도 교육청에 협조 공문을 보내 ‘나이에 관한 혼선을 최소화하고 일상생활에서 만 나이 사용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학생·학부모에게 교육·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각 학교에서는 조회 시간 등을 통해 만 나이 사용에 대한 영상 자료를 보여주거나 학교 알림장 애플리케이션에 ‘만 나이 계산기’와 ‘자주하는 질문(FAQ)’ 등이 안내된 QR코드를 게시하고 있다.

설명의 예시로는 ‘법에서는 손님이 시내버스를 탈 때 6세 미만의 어린아이 1명을 무료로 데리고 탈 수 있도록 정하고 있는데 이때 6세가 한국 나이인지 만 나이인지 헷갈리면서 버스 기사와 손님 사이에 다툼이 생기는 경우’ 등을 들었다.

친구끼리 나이가 바뀌는 것에 대해서는 ‘만 나이를 사용하면 같은 반 내에서도 생일에 따라 학생들끼리 나이가 달라질 수 있다’며 ‘처음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친구끼리 호칭을 다르게 쓸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14년 차 초등학교 교사인 김모(39)씨는 “아이들은 작은 것 하나도 자기와 친구가 다른 점이 있다면 비교하거나 놀림거리를 삼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모두가 친구’라는 점을 강조해 알려주고 있다”며 “다른 한편으로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변화에 빨리 적응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생각보다 빨리 ‘만 나이’가 정착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만 나이 교육용 자료. 대중교통 이용과 관련한 사례를 들어 만 나이 통일의 필요성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정에서도 자녀를 만 나이 계산법에 적응시키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딸을 둔 직장인 서모(40)씨는 최근 자녀들에게 ‘한국식 나이’와 ‘만 나이’의 개념을 알려줬다.

특히 1월 생인 첫째에게는 친구들 가운데 ‘만 나이’로 더 어려지는 아이들이 있더라도 굳이 ‘언니 노릇’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씨는 “만 3살인 둘째는 아직 잘 이해를 못하지만 첫째는 어느 정도 이해한 것 같다”며 “생일 한두 달 차이로 나이가 갈리는 경직된 문화가 이제부터라도 점차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부모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당분간 아이들 사이에서 약간의 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한 번쯤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1살이 되고, 연초에 모든 국민이 함께 나이를 먹는 이른바 ‘K-나이’는 국제적으로도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운 데다 나이를 엄격하게 따지는 서열 문화와 연결돼 있어 다소 불편하더라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5살과 4살 자녀를 둔 직장인 이모(43)씨는 “아이들을 처음 어린이집에 보냈을 때 상급반을 ‘형님반’, 상급반 친구들을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엄격한 호칭 문화에 놀랐었다”며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만 나이가 정착돼서 호칭이나 타인과의 관계가 좀 더 유연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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