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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소속사' 자처한 하고…"오프라인으로 나와야 롱런"

이지윤 하고엘엔에프 본부장

아이돌 소속사처럼 브랜드도

재무·영업·해외진출까지 관리

"최적의 동선 안내하는 역할"

1000억 마뗑킴도 '하고 사단'

"날고뛰는 온라인 브랜드도

오프라인 나오면 찬밥 신세

롱런위해 다양한 고객 만나야"

이지윤 하고엘엔에프 본부장




마뗑킴·드파운드 등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하고엘엔에프는 업계에서 일명 'K패션 소속사'로 통한다. 실력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재무 관리부터 영업, 해외 진출까지 그림자처럼 지원하는 사업 구조가 마치 아이돌을 관리하는 연예기획사와 닮았기 때문이다.

이지윤 하고엘엔에프 본부장은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업 구조를 '페이스메이커'로 정의했다. 이 본부장은 "패션 브랜드의 긴 성장 과정에서 지치지 않고,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적의 동선을 안내하는 게 하고엘엔에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하고엘엔에프의 사업은 크게 두 영역으로 나뉜다. 온라인몰 '하고'를 운영하는 플랫폼 부문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인큐베이팅 부문이다. 연 매출 1000억 원을 바라보는 마뗑킴,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드파운드가 대표적인 '하고 사단'이다. 현재 지분을 투자한 패션 브랜드 수는 총 27개로, 이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0% 성장했다.

이 본부장은 파리 여성복 '바네사브루노' 등을 한국에 들여온 1세대 수입 패션 상품기획자(MD)다. 패션 대기업에서의 경험을 살려 현재 하고엘엔에프의 투자 브랜드 컨설팅 및 오프라인 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있다. 의류 제작 물량부터 판매 가격, 리오더 시기까지 그의 손을 거쳐 결정된다. 브랜드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검토하는 부분은 성장 가능성이다. 이 본부장은 "특정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보다는 폭넓은 취향과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마뗑킴




투자를 결정한 이후에 가장 공을 들이는 건 오프라인 진출이다. SNS에서 출발해 2030을 중심으로 두터운 팬덤층을 확보한 마뗑킴이 더현대서울·대구,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에 입점한 게 대표적이다. 마뗑킴은 올해 1월 더현대서울에 입점해 오픈 첫날 1억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당 점포 하루 최고 매출액을 경신하는 성과를 냈다. '온라인에서만 통하는 애들 옷'이라는 편견을 깬 것이다.

이 본부장은 "온라인에서 날고뛰는 브랜드라도 오프라인으로 나가면 이름조차 모르는 고객이 태반"이라며 "온라인은 성별, 연령대, 구매력이 비슷한 고객이 모이지만 오프라인은 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패션 브랜드의 고객층은 20~30대로 국한돼있는데, 이를 50~60대까지 넓히고 롱런하기 위해선 화면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하고엘엔에프는 자체 오프라인 편집숍인 '하고하우스'를 통해 브랜드가 매장 운영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최대 8개의 산하 브랜드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지윤 하고엘엔에프 본부장


최종 목표는 해외 확장이다. 하고엘엔에프는 현재 마뗑킴의 고가 라인인 '킴마틴'과 드파운드의 해외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 본부장은 "2000년대 수입 패션 MD로서 일본으로 시장조사를 나갔지만, 지금은 동등한 위치라는 것을 실감할 정도로 K패션에 대한 위상이 커졌다"며 "산하 브랜드도 한국에서 매출 규모를 키운 뒤 해외 진출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고엘엔에프는 '르아보네'와 '코일리' 등 자체 브랜드(PB)도 키우고 있다. 하고라는 자체 플랫폼을 확보한 만큼 가성비 있는 브랜드를 선보이면 고객 유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달에는 남성 컨템포러리 전문 플랫폼 '뎁스'를 론칭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본부장은 "60대 고객도 마뗑킴을 입는 날이 오도록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고, 패션 생태계 선순환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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