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가 오는 2025년 국내 톱티어 로봇 자동화 기업을 목표로 관련 사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중공업 분야 등 로봇 자동화율이 낮은 제조업 공정을 집중 공략해 잠재력 높은 시장을 선점하고 이를 통해 심화하는 노동력 부족과 안전 문제도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DX는 15일 경기 성남시 사옥에서 ‘로봇,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가속 페달’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비전을 발표했다. 최신 로봇 기술과 시장 트렌드를 소개한 이날 컨퍼런스에는 10여 개 포스코 그룹사를 포함해 화낙·다임리서치 등 로봇 전문기업과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2021년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36조 5000억 원에 이른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생산인구가 감소해 노동력 부족이 심화함에 따라 로봇 산업 규모는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덕균 포스코DX 대표는 “제조업이 당면한 과제는 부족한 인력을 채우는 것”이라며 “지방 소재 기업과 고위험 업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금껏 수십년 간 축적돼온 제조·기술 노하우가 사라지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포스코 그룹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로봇협의회를 구성하고 계열사 간 협력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DX도 지난해 6월 로봇사업추진반을 구성한데 이어 올 1월 사장 직속으로 편입하는 등 차세대 유망 사업으로 로봇 자동화를 낙점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DX는 그룹의 제조업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연속 공정에 제조 로봇 도입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조립 공정과 구분되는 중공업·철강과 같은 연속 공정 영역은 로봇 자동화율이 비교적 낮아 시장 잠재력이 크다. 윤석준 포스코DX 로봇사업추진반장은 “생산관리시스템(MES)부터 공장 구축까지 스마트팩토리에 필요한 필요한 자동화를 패키지로 구성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자동차·전자제품 조립 공정은 로봇 자동화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뿌리산업을 중심으로 한 연속 공정 분야는 자동화율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포스코DX는 내년까지 전문 인력 확충을 통해 로봇 제어·운영 플랫폼 등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2025년부터는 유통·물류와 비철금속 등 다른 분야로 자동화 사업을 확장해 로봇 자동화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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