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5년 간 공들인 아이돌 전문 플랫폼 ‘아이돌플러스’를 축소하고 대체 신사업 모색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유플러스3.0’을 천명하며 차세대 먹거리로 플랫폼을 낙점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 발굴에 힘을 쏟겠다는 의도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아이돌플러스를 개발·운영하는 조직을 축소하고 서비스 유지를 위한 최소 인력만 남겼다. 나머지 인력들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플랫폼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등에 따르면 아이돌플러스의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는 최근 8만명 대로 감소했다. 3년 전인 2020년 6월 30만 명대에 육박하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월 단위 인앱 매출 수익도 수십~수백 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년 간 운영해 온 서비스를 현실적으로 단번에 없앨 수는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콘텐츠 생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이용자 감소를 거쳐 자연스러운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이돌 플랫폼은 성공할 경우 적지 않은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아이돌플러스도 서비스 출시 초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지속적으로 이용자 감소를 겪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버블’과 하이브의 ‘위버스’ 등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보유한 플랫폼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차별화를 이뤄내는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연예기획사를 운영해 실제 지식재산권(IP)를 소유하고 있는 경쟁 플랫폼에 비해 IP가 부재한 LG유플러스로서는 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유플러스3.0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플랫폼을 미래 사업으로 내세웠다. 놀이 플랫폼 영역은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와 메타버스 등과 함께 미래 성장 동력인 만큼 신속한 사업 재편을 통해 놀이 영역에서 아이돌플러스를 대체할 사업 모델을 발굴할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