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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사기 시작한 미국인들…韓 의류 OEM기업 '미소'

美 의류 소매재고 증가율

작년 8월 31%→올 4월 5%

영원무역·한세 발주량도 UP





미국의 의류 소매재고가 정점을 통과하며 창고에 쌓여있던 옷이 팔려나가자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노스페이스·룰루레몬·아디다스 등 글로벌 패션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하며 발주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의류 소매재고 증가율은 지난해 8월 31%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1월 13%를 기록하고 4월에는 5%까지 낮아졌다. 미국의 의류 재고량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 여파에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하락하는 추세다.

창고에 쌓여있던 옷이 팔리기 시작하며 지난 2분기부터 글로벌 패션 업체들이 재고 재축적(Restocking)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OEM 업체들에도 제작 주문이 다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곳이 영원무역(111770)한세실업(105630)이다. 두 기업의 미국 매출 비중은 각각 40%, 85%를 기록 중이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뿐 아니라 최근 '요가복계 샤넬'로 불리는 캐나다 애슬레저 기업 룰루레몬의 상위 2위 OEM 거래처로 등극하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미국뿐 아니라 중국 엔데믹 효과에 룰루레몬의 지난 1분기 현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증가하는 등 글로벌 확장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영원무역 매출은 98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 감소한 2053억 원이다.

한세실업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4776억 원, 영업이익은 30% 줄어든 388억 원이다. 다만 가장 큰 거래처인 갭(GAP)의 재고 감소폭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 1분기 갭의 재고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할인 전략과 저가품 수요 확대에 갭의 재고가 소진되고 있다"며 "올 4분기 한세실업의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면화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의류 OEM 업체 수익성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이달 면화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0.8달러선으로 1년 전의 1달러 대보다 20%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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