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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6600억 실탄 확보 '두산에너빌'…SMR·터빈·풍력 투자 속도낸다 [biz-플러스]

밥캣 지분 500만주 블록딜 이어

글로벌 그린본드 3억弗 발행 성공

SMR·수소터빈·풍력사업 등 탄력

두산에너빌리티 해상풍력. 사진 제공=두산에너빌리티




1분기 말 현금이 1조 5000억 원이 넘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한 달 사이 6600억 원 규모 현금을 또 조달했다. 지난해 채권단 관리 체제를 마친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를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소형모듈원전(SMR)·수소터빈·풍력 등 주요 사업을 집중 키우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총 3억 달러(약 3886억 원) 규모 발행에 성공했다.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수요예측을 마치고 3년 만기 유로본드 형식의 발행을 확정했다. 특히 산업은행의 지급 보증으로 무디스로부터 이번 채권의 신용등급을 Aa2로 높게 받았다.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당초 모집 금액의 3배가 넘는 입찰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확보한 3886억 원을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풍력터빈 블레이드 및 폐배터리 재활용 등 환경오염 방지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자금 조달은 불과 1개월도 안 돼 이뤄졌다. 지난달 21일 두산에너빌리티는 보유하고 있던 두산밥캣 지분 500만 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당시 매각으로 2760억 원을 마련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당시 “매각 대금을 SMR·수소터빈·풍력 등 신사업에 재투자할 것”이라며 “이번 매각 외에 추가적으로 두산밥캣 주식 매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당장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1분기 영업이익만 3645억 원을 올렸고 영업 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만 2330억 원에 달한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1조 5918억 원이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한 달 새 7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한 것은 원전·SMR·가스터빈·신재생에너지 등 시장이 급격히 커져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올 1분기 기준 수주잔액은 17조 411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조 원이나 늘어나며 사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당장 투자해야 할 프로젝트가 많아진 셈이다.



더욱이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형 대형 원전 수주를 위해 분주하다. ‘한국 원전 드림팀’이 공략 중인 원전 시장만 체코·폴란드·사우디·영국·아랍에미리트(UAE) 등이다.

SMR 역시 속도가 나고 있다. 내년 창원공장에서 SMR 기자재 생산을 본격 시작하면서 SMR 산업의 ‘TSMC’처럼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이 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주요 주주이자 사업 파트너사인 미국의 SMR 업체 뉴스케일은 현재 루마니아와 SMR 공급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가스터빈 국산화도 최근 성공해 친환경 브리지에너지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의 가스터빈 시장에도 대응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대형 가스터빈의 첫 상업 운전을 토대로 국내와 북미,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풍력 사업도 2027년에 수주 규모를 4조 원까지 늘리기 위해 기자재, 하부구조물, 서비스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채권단 관리 체제가 끝나고 올해는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형 원전, SMR, 가스터빈, 신재생에너지 등 경쟁력 있는 사업 부문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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