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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무원’ 아닌 "강하고 담대하게 행동하는 혁신 보여야" [biz-플러스]

■하반기 VCM…사장단 80명 집결

바이오·모빌리티 등 투자 늘리고

유통·식품에 IT 접목, 생산성 높여

실적부진·신용 하향 악재 돌파구

전문가 초청해 생성형 AI 특강도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 주력 시장인 내수를 중심으로 수출 중심 사업 구조를 짜야 한다고 18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밝혔다. 계열사 사장단에게는 ‘강하고 담대한 행동’도 주문했다. 인구 절벽이 가속화 되면서 내수가 침체하는 상황에서 파괴적 혁신으로 그룹의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신 회장은 이날 사장단 회의를 열고 “과거의 성공 경험을 잊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재계 순위 하락 등 겹악재를 맞은 신 회장을 비롯한 80여 명의 롯데 경영진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회의에서 자금난 우려 등을 해소할 지속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바이오·헬스케어·모빌리티 등 3대 신성장 사업의 육성 방향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 새로운 경영 키워드로 ‘과거의 성공 경험을 잊고 새로운 혁신 추구(Unlearning Innovation)’를 제시했다. 과거에는 효과적이었지만 현재 성공에는 걸림돌이 되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롯데의 사장단 회의인 ‘가치 창출 미팅(VCM)’은 매년 1월과 7월 두 차례 개최되는 정례 행사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유독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실제 롯데 경영진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대부분 침묵을 지켰다.

신 회장이 주목한 것은 급격한 시장의 변화다. 그는 “환경의 변화를 무시하고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고집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유연한 생각으로 현재의 환경에 부합하는 우리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내수 기반 기업인 롯데는 최근 저출산·고령화 추세와 경기 부진 속에 성장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올해 들어서는 재계 그룹 순위에서 5위를 포스코에 내줬다.

신 회장도 이날 내수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국내 사업과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 및 신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매출?이익 같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현금 흐름과 자본비용 측면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며 항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비전과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 세 가지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 이례적으로 계열사 경영진에게 도전 정신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강하고 담대하게 행동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위기를 돌파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입단 1·2년 차의 신인을 중용해 상승세를 탄 롯데자이언츠의 사례를 들며 “필요한 인재를 공정하게 평가하고 발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직원들은 다소 안정성을 지향한다는 ‘롯무원(롯데+공무원)’이 아닌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변화에 도전하는 사업·인재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해석이다.

롯데는 이에 따라 위기 대응과 별도로 신성장 사업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내기로 했다. 우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 플랜트. 총 36만 ℓ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 기지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기존 사업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공개됐다. 식품 사업군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더하는 한편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푸드테크를 활용해 생산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유통 사업군에서는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고 시황 부진을 겪는 화학 사업군은 원가 절감 등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해 임원들을 위한 강연의 시간도 마련됐다. 한국투자증권과 마이크로소프트(MS) 관계자들이 참석해 △세계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전망 △생성형 AI 의미와 비즈니스 활용에 대한 강연을 하며 열띤 토론도 이어졌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회의에 참석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신 상무는 최근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로 선임돼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지금은 우리에게 미래를 준비하고 재도약을 위한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저와 함께 변화의 중심에 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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