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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중금리대출 ‘반토막’…서민 대출 문턱 더 높아지나

2분기, 취급액 1조 6752억

전년동기비 절반 수준 그쳐

고금리로 조달비용 상승에도

하반기도 금리상한 17.5% 묶여

“수익 못낸다” 취급 계속 줄일 듯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좁아진 저축은행의 대출 문이 좀처럼 넓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주요 서민금융인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 규모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자금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들의 자금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저축은행 업계의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1조 6752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3조 3733억 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 1분기 1조 6685억 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이긴 하나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2조~3조 원대였던 중금리 대출 규모가 지난해 4분기 이후 1조 원대에 머물고 있다.

업계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산 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웰컴·페퍼·한국투자)도 지속해서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액을 줄이고 있다. 이들 5개사의 올해 2분기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총 7568억 원으로 직전 분기 8252억 원 대비 684억 원가량 줄었다. 전년 동기(1조 5297억 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액을 올해 1분기 861억 원에서 2분기 314억 원으로, 페퍼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1530억 원에서 344억 원으로 크게 줄였다.

사진 설명




민간 중금리 대출은 신용등급 하위 50%인 개인 대출자를 위한 제도로 2016년부터 정부가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가 높아지면서 기존 대출금리 상한선인 17.5% 내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4분기부터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을 줄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미 조달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대출금리 상한선이 완화되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힘든 만큼 대출을 취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민간 중금리 대출에 부담을 느낀 일부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까지는 소액이라도 취급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아예 취급을 하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높아진 대출 연체율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민간 중금리 대출을 확대할 시 여신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업계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5.07%로 직전 분기 대비 1.66%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 당국이 조달금리 변동 폭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 제2금융권의 중금리 대출금리 상한을 상향하기로 했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와 같은 17.5%를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카드는 11.88%에서 12.14%로, 캐피털은 14.99%에서 15.5%로 각각 0.26%포인트, 0.51%포인트씩 높아진다. 상호금융의 금리 상한은 10.5%로 유지된다.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은 저축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은행도 축소하고 있어 이들의 자금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3사가 올해 1~4월 취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은 약 2조 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 5085억 원보다 17.5%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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