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에 페페(PEPE)를 필두로 한 ‘밈(meme)코인' 열풍이 불면서 전세계 거래소에 260개 이상의 신규 밈코인이 상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가상자산 가운데 밈코인 부문 상장이 가장 활발했다. 밈코인은 특별한 목적 없이 인터넷 상에서 유행하는 캐릭터나 이미지 등 밈(meme)을 활용해 만든 가상자산을 말한다. 시바견을 상징으로 하는 도지코인(DOGE)과 시바이누(SHIB)가 대표적이다.
상반기 밈코인 열풍은 지난 4월 출시된 PEPE가 주도했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PEPE 가격은 첫 상장 이후 두 달간 3700배 이상 급등했다. 폭발적인 가격 급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PEPE는 상반기 코인마켓캡 이용자들이 워치리스트에 가장 많이 추가한 가상자산 순위 5위에 올랐다. PEPE의 인기로 가상자산 시장에 불어온 밈코인 열풍으로 DOGE와 SHIB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코인마켓캡 커뮤니티에서 계정 좋아요과 게시물 수 등을 토대로 집계한 참여도 분석에서도 밈코인 부문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밈코인에 이어 상반기 가장 많은 가상자산이 상장된 부문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와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이다. AI·빅데이터 부문에선 61개의 가상자산이 신규 상장됐으며 디파이 관련 가상자산은 47개가 상장됐다. 전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분기 말 1조 17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증가했다.
이어 코인마켓캡은 올 하반기 가장 주목해야 할 가상자산 시장 이슈로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꼽았다. 지난 6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BTC 현물 ETF 신청을 시작으로 발키리와 피델리티, 아크인베스트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기관투자자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인마켓캡은 “가상자산 ETF와 상장지수상품(ETF) 운용자산은 이미 95억 달러를 달성했다"며 “새로운 현물 ETF 승인으로 미국 시장의 문이 열린다면 BTC 수요가 급증해 BTC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크게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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