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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대출 부실 경고등…해외부동산 뇌관

올 연체율 15.8%…3년새 4배

이지스운용 獨 빌딩 매각 검토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하반기 경제위기의 뇌관으로 지목된 가운데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2.01%로 지난해 말보다 0.82%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증권 업계의 PF 연체율은 3월 말 15.88%로 치솟아 금융권 전체의 7배가 넘는다. 증권 업계로만 따져도 2020년 말 3.37%에서 3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4배 이상 급등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긴 부동산 PF 사업장이 점점 늘면서 연체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올라간 것이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서도 위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주요 26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15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이 상업용 부동산인 오피스 빌딩들이다. 오피스 빌딩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과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영향 등으로 공실률이 치솟고 건물 값이 떨어지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문제는 대다수 증권사들의 투자 방식이 선순위가 아닌 중순위(메자닌) 대출 및 지분 투자가 많아 부실 발생 시 타격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미래에셋증권 계열사 멀티에셋자산운용은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2800억 원 규모 펀드 자산의 약 90%를 상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지스자산운용도 자사 펀드를 통해 투자한 독일 트리아논 오피스 건물의 매각을 검토 중이다.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 부동산 투자건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충당금 설정과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평가의 적정성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는 최근 10개 국내 증권사 담당자들을 불러 모아 “부실채권을 상각하고 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고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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