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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이익률, 테슬라 넘어섰다…분기 영업익 '4조' 신기록 [biz-플러스]

■ 현대차 2분기 영업익 4조 돌파

고수익 차종 판매비중 60% 달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48% 급증

부품 안정조달로 매출원가율 개선

신형 싼타페·아이오닉5 N 출시

하반기 경영환경 불확실성 돌파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4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반도체 불황으로 잠정 영업이익이 6000억 원에 그친 삼성전자를 제치고 2개 분기 연속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 기업에 올랐다.

3분기 연속 최대 실적 경신…테슬라 이익률 앞서


현대차(005380)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2조 2497억 원, 영업이익 4조 2379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42.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조 3468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8% 늘어나며 3개 분기 연속 실적 경신을 이뤘다. 영업이익률은 10.0%로 테슬라(9.6%)보다 높은 수준이다. 2013년 2분기(10.4%)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현대차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4조 2379억 원이라는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인 3조 8844억 원보다 9% 이상 높다. 매달 1조 4000억 원씩 벌었다는 얘기다.



고수익車 비중 60% 육박…친환경차 판매 48%↑


현대차의 기록적인 실적은 고수익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 친환경차 판매 증가, 철저한 원가 관리 전략이 맞아 떨어지며 가능했다.

우선 현대차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며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8.5% 늘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값비싼 차종’의 판매 확대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현대차의 2분기 전체 판매에서 제네시스와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58.7%로 나타났다. 3개월 동안 판매한 차 10대 중 6대가 고수익 모델인 셈이다. 2년 전인 2021년 2분기까지만 해도 이 비중은 50%대 초반에 머물렀다. 대표적인 고수익 제품인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의 판매가 본격화한 점 역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의 판매도 급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은 19만 2000대로 1년 전(12만 9000대)보다 무려 48%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4%로 1년 만에 2%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아이오닉 5, GV60 등에 이어 아이오닉 6까지 추가로 투입하며 경쟁력 있는 제품군을 구성한 점이 주효했다. 하이브리드차량(HEV)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도 9.1%까지 높아졌다.





원재료 안정 조달 성공…환율 효과는


매출 원가율 개선 역시 수익성 증가에 기여했다. 각종 원재료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대차의 2분기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낮아진 79.0%로 나타났다. 원재료와 부품을 안정적인 가격에 조달하는 데 성공한 결과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한 1315원을 기록했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호재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서 해외에서 수익성이 좋은 고가 차량의 판매가 늘면서 환차익도 덩달아 증가했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연구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지만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11.0%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신형 그랜저와 쏘나타·아이오닉6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하반기 불확실성 크지만…안정적 흐름 자신


현대차는 하반기에 지정학적 영향과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역시 경영 활동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으로 생산량이 늘었고 대기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실적에 자신감을 표했다. 현대차는 1월에 제시했던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매출액 성장률은 14~15%, 영업이익률은 8~9%로 높여 잡았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이 정상화하며 하반기에는 경쟁이 심화할 우려가 크다”면서도 “신형 싼타페와 아이오닉 5 N 등을 출시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수요 변화에 대응하도록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시행으로 현대차의 현지 전기차 판매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에는 인센티브를 집중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 부사장은 “미국에서 현대차가 전기차를 현지 생산하려면 1~2년이 더 걸린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IRA에 쫓기는 것이 사실이라 전기차 부문에 인센티브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나오는 업체는 당연 테슬라”라며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가격 인하에 동참하며 대응하는 중”이라 덧붙였다.

현대차는 4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서 새롭게 발표한 분기 배당을 이번 2분기부터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2분기 분기 배당은 보통주 기준 1500원으로 정했다. 현대차는 분기 배당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을 계속해서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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