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들썩이면서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4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리터(L)당 39.5원 오른 1638.8원을 기록했다. 7월 둘째 주(1572.2원)부터 4주 연속 상승이다. 불과 한 달 만에 66원 이상 오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유 판매 가격도 전주보다 29.6원 오른 1451.4원으로 4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47.7원 오른 1727.8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89.0원 높은 수준이다. 최저가 지역인 광주 판매가격은 29.8원 오른 1609.1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29.7원 낮다.
휘발유 기준으로 상표별로 판매가격을 살펴보면 알뜰주유소가 1603.6원으로 가장 낮고, SK에너지가 1647.4원으로 가장 비쌌다. 경유는 알뜰주유소가 1414.4원으로 가장 저렴한 반면 GS칼텍스가 1462.0원으로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85.4달러로 전주 대비 1.5달러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원유 감산 연장과 러시아의 자발적 원유 수출 축소 지속,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항 공습 지속 등으로 상승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으나 국제유가,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 물가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8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올라 연말까지 3% 안팎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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