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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유커의 귀환…어떤 패 보여줘야 하나

◆中단체관광 재개에 카지노·복합리조트 업계 '들썩'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가게에 중국어로 안내 문구가 쓰여 있다. 연합뉴스




6년여 만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한국을 대거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카지노, 복합 리조트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 ‘큰손’이 카지노를 중심으로 매출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중국인 손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했던 업계로서는 유커발 매출까지 더해지면서 복합 리조트로서의 가치를 발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최근 중국의 부동산발 경제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어 중국 단체관광객 효과가 이전과 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첫번째 패 "中 VIP 모셔라"
제주신화월드 "中시장 트렌드 분석"
유커發 카지노 중심 매출 성장 기대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지노, 복합 리조트 업계는 중국인 VIP를 잡기 위한 마케팅 검토에 나섰다. GKL 측은 “중국 고객을 겨냥해 면세점·여행사와 함께 상품을 어떻게 기획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신화월드 측 역시 “당장 중국으로부터 예약 문의가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에서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뽑고 중국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파라다이스는 발 빠르게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과 손잡고 9월 8일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보스 라이브 쇼’에서 생방송을 실시하기로 했다. 방송에서 파라다이스시티 메인 호텔의 디럭스룸·스위트룸과 넷플릭스 ‘솔로지옥’의 촬영지로 유명한 풀빌라, 전 객실이 스위트룸으로 구성된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제주드림타워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도 제주국제공항과 시내와의 접근성, 제주도 무사증 등을 내세워 중국 단체 손님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가 이같이 중국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데는 중국 정부가 사드로 한한령을 내리기 전만 해도 중국이 카지노 매출의 상당 부분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만 봐도 2016년 말 카지노 드롭액(고객이 현금을 칩으로 바꾼 금액)의 44%가량이 중국인 VIP에서 비롯됐다. 이후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이 비중은 지난해 말 3.9%로 급감했다.



두번째 패 "中 부재에 대비하라"
파라다이스, 장충동에 호텔 건립 추진
카지노 외 안정적 수입원 확보 노력


업계는 이번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가 실적을 껑충 뛰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각 사가 중국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일본 VIP 등을 공략하면서 조금씩 성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48억 87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752억 8500만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아직 2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롯데관광개발 역시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복합 리조트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국인의 발길까지 끊겨 이중고를 겪었던 데서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파라다이스가 파라다이스시티·파라다이스부산 등을 대표적인 호캉스 핫플레이스로 내세우는 데 이어 서울 장충동에 200여 객실의 호텔 건립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르면 10월 말 개장을 앞둔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1만 5000석 규모의 아레나를 짓고 K팝 공연, 각종 스포츠 경기 등을 유치할 것을 공언했다.

제주신화월드 역시 도내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에 이어 프리미엄 영화관을 개관하는 등 차별화된 체류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두 주 수익원인 카지노 외에도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성공할 경우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에 따라 카지노와 비카지노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세번째 패 "中 경제변수 잡아라"
부동산 위기·물가하락 등 내수침체
"베팅 증가 이어질지 상황 지켜봐야"


관건은 사드 이전만큼 중국 단체관광객이 업계에 경제적 효과를 미칠지 여부다. 중국은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데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까지 채무 불이행 위기에 놓이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중국이 내수 진작을 위해 한국으로의 단체관광을 재개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내 부동산 침체 우려가 큰데 이게 카지노 고객의 베팅 증가로 이어질지는 9~10월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며 “중국 단체관광 재개보다 카지노를 규제해온 중국의 반부패 기조가 어떻게 될지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실제로 가장 빠르게 중국 본토 관광객 수요가 회복됐던 마카오조차 VIP 지표는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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