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젬백스와 알에스오토메이션이 지난달 말 나란히 유상증자 소식을 알리면서 1일 장 초반 급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5분 기준 젬백스는 전 거래일보다 6300원(12.64%) 내린 4만 3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젬백스는 29일 장 마감 후 약 2486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예정 신주는 기존 주식 수의 약 16%(670만 주)에 해당하며, 발행가는 3만 7100원으로 책정됐다. 조달 자금 중 약 1676억 원은 알츠하이머병·진행성 핵상마비 치료제 ‘GV1001’ 연구개발(R&D) 및 임상시험 비용에, 442억 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젬백스는 이번 증자를 통해 알츠하이머·진행성 핵상마비 치료제 3상 임상시험과 신약 상업화 준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자동화 솔루션 전문업체인 알에스오토메이션도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67% 떨어진 1만 3300원에 거래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 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신주 353만 6700주를 발행해 운영·채무상환·시설자금에 투입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수단이지만, 투자자에게는 단기적으로 지분 희석 우려와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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