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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검' 두 자루 국보로 지정

두달새 장도→장검 명칭 논란도

국보로 승격된 '이순신 장검' 모습. 사진 제공=문화재청




충무공 이순신(1545∼1598) 장군의 숭고한 정신과 호국 의지가 서려 있는 긴 칼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 가운데 이 칼의 명칭이 두달만에 또 바뀌어 논란이다. 당초 ‘장도(長刀)’라고 했다가 이번에 ‘장검(長劍)’으로 다시 수정됐다.

문화재청은 임진왜란 중이던 1594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순신 장검’ 두 자루를 국보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순신 장검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순신 유물 일괄’에 포함된 칼이다. 두 자루는 길이가 약 2m로, 크기와 형태가 거의 같다. 충무공의 삶과 행적을 상징하는 유물로서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이 칼은 ‘이순신 장검’으로 보물로 지정돼 있었는데 지난 6월 22일 국보 승격을 예고하면서 ‘이순신 장도’로 명칭이 바뀌었다. 당시 문화재청은 칼날이 한쪽만 있는 형태를 고려해 ‘도’라고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보통 도(刀)는 휘어진 형태에 칼날이 한쪽이고, 검(劍)은 직선 형태에 칼날이 양쪽에 있다. 도는 베는 데, 검은 찌르는 데 주로 사용된다. 이순신의 긴 칼도 모양으로 봐서는 ‘도’에 가깝긴 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등에서는 일반에게 익숙한 ‘장검’을 ‘장도’로 바꾸는데 반발이 터져 나왔다. 전통시대에는 ‘도’와 ‘검’이 혼용되었고 이미 ‘이순신 장검’이 일반적 인식이며 과도 등에 사용되는 ‘도’보다는 ‘검’이 더 권위 있는 표현이라는 이유에서다.

문화재청은 이런 의견을 받아들여 이번에 두달여 만에 명칭을 다시 바꾸었다. 문화재청 측은 “오랜 기간 ‘장검’으로 불렸다는 점을 인정해 ‘이순신 장검’이라는 명칭으로 국보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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