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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안전하다”…정부, 학교 영양사도 ‘오염수 교육’

제주 영양사 '오염수 교육'…수산물 관리 정책 설명

"도 교육청과 협의…식단 짤 때 반영해 달라는 취지"

수산업 위축 우려…제주 연간 피해액 4483억원 추산

급식업체 협력 강화…재계에도 수산물 소비 확대 요청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25일 인천 중구 인천종합어시장을 찾아 꽃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일부 지역의 학교 영양사를 대상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파로 학교 급식에서 수산물 메뉴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는 학교 영양사 대상 교육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7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제주 지역 내 공·사립학교 영양사 약 30명을 모아 ‘수산물 안전관리 정책 교육’을 진행했다. 해수부 측은 영양사들을 대상으로 수산물 방사능 관리 정책 등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방안을 설명하고 관련 영상 시청 교육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제주도 교육청과 협의한 사안”이라며 “식단을 짤 때 정부의 수산물 안전 관리 정책을 반영해 달라는 취지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가 학교 영양사를 대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교육을 진행한 것은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국내 수산업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당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어업 생산량은 2011년 326만 톤에서 2013년 314만 톤으로 12만 톤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어업 생산액은 8조 1000억 원에서 7조 2000억 원으로 1조 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유출을 시인한 2013년에는 국내 수산물 소비가 40% 가까이 줄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제주는 수산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전국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반발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다. 제주연구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갈치, 광어 등 제주산 수산물 소비가 약 50%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 측이 추산한 제주 지역 수산업의 연간 피해액은 4483억 원 규모다. 해수부가 제주 지역 학교 영양사를 대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교육을 선제적으로 진행한 배경에도 이런 맥락이 있다.

학교 영양사 대상 교육이 전국 단위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본격화한 가운데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가 확산하면 학교 급식의 수산물 메뉴가 급감할 수도 있어서다. 이에 교육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튿날인 지난 25일 “학교 급식에 사용된 수산물에 일본산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영양사 교육) 확대는 검토해 볼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단 학부모 단체 반발은 관건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부모단체 대표는 “학교 급식 수산물 문제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필요시) 법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급식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해수부는 오는 30일 삼성웰스토리,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 급식업체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에서는 해수부와 급식업체 간 수산물 소비 촉진 업무협약(MOU)도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 단체에 직장인 급식에 수산물 메뉴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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