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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에…대통령실 “국민 뜻 따라야”

육사 이어 국방부도 흉상 이전 검토

“잠수함 홍범도함, 필요시 명칭 변경”

이진복 "국민 앞 논란 걸러보자는 뜻"

육군사관학교 종합교육관인 충무관 앞에 독립운동가 홍범도(왼쪽부터), 지청천, 이회영, 이범석, 김좌진 등 5인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사진 제공=육군사관학교




해병대 순직 상병 수사 외압 논란을 빚은 국방부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으로 이념 논쟁까지 자초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육군사관학교가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독립군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인 이회영 선생 등 5인의 흉상 재배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방부도 같은 행보를 보여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8일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국방부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국방부가 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전을 검토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홍범도 장군과 관련돼 지난해부터 공산당 입당 또는 그와 관련된 활동이 지적되고 있어 검토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육사 흉상에 이어 국방부 흉상도 이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방부 내부에서는 홍범도 장군이 독립운동 과정에서 소련 공산주의 세력과 손을 잡았던 전력을 고려할 때 흉상을 국방부 등에 설치해온 것이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2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 억제를 하고 전시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에서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답했다.



불똥은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으로 튀었다. 홍범도함은 2017년 실전 배치된 손원일급 잠수함 7번 함이다. 전 대변인은 ‘홍범도함 명칭도 바꿀 계획이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여론의 동향을 지켜보며 판단을 유보하는 분위기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범도 장군에 대해 “지난 박근혜 정부,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독립유공자라고 인정했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홍범도 장군의 행적 논란에 대해 “(국방부도 이번 기회에) 국민들 앞에서 한번 걸러보자는 뜻이라고 보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문제가 있다면 국민의 뜻을 따라가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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