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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L도 화물터미널 3배 확장…인천 키우는 글로벌 물류기업

■ 1750억 투입…본격 운영

페덱스 405억 등 기업들 잇단 투자

인천공항 글로벌 항공물류 격전지로

극동 넘어 몽골 등 외곽까지 커버

亞太 최대 규모…사실상 허브 역할





인천국제공항이 글로벌 항공 물류 시장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상용 항공편이 많은 데다 거리상으로도 중국 다롄·선전 등 극동아시아 뿐 아니라 몽골 울란바토르와 같은 외곽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물류 업체는 물론 DHL과 페덱스(FedEx) 등 글로벌 기업들까지 향후 직구·역직구와 화물 환적(서로 다른 운송 기관 간의 이전 및 재적재)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인천공항 사업 기반 구축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는 모습이다.

DHL 항공기에서 운반한 물건을 하역하고 있다. 사진 제공=DHL코리아


DHL코리아는 5일 자사 인천 게이트웨이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고 약 1750억원 규모의 화물터미널(게이트웨이) 확장 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확장은 DHL이 진행한 한국 내 최대 수준의 시설 투자다. 총 연면적은 기존(1만9946㎡) 대비 약 3배(5만9248㎡)로 늘었다. 한병구 DHL코리아 대표는 “인천 게이트웨이는 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큰 규모”라면서 "인천은 극동 지역 환적 물량을 처리하는 사실상의 허브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DHL 인천 게이트웨이에서 작업자들이 화물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 제공=DHL코리아


이번 공사 마무리를 계기로 인천은 향후 보다 많은 동북아시아 환적 화물 수요에 대응하는 중심지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DHL 인천 게이트웨이의 화물 처리 능력은 기존 시간당 8100개에서 2만8400개로, 컨베이어 벨트 길이는 1.0km에서 5.5km로 늘었다. 자동 분류 체계와 최신 물류 기술이 적용돼 수출입 처리 속도도 빨라진다.

5일 DHL 인천 게이트웨이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한병구 DHL코리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황동건 기자




회사 측은 이번 공사를 통해 늘려 놓은 화물 처리 역량도 향후 10년이 지나면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대표는 “중국 경기 둔화 및 러시아 전쟁의 영향으로 물류가 많은 상태는 아니다”면서도 “직구·역직구 등 B2C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션 월 DHL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도 “당장 글로벌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더라도 네트워크 투자를 함으로써 10년, 20년 후를 내다봐야 한다”며 추가 투자 가능성을 열어뒀다.

DHL 인천 게이트웨이에서 작업자들이 신형 설비를 이용해 서류 화물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 제공=DHL코리아


DHL을 포함한 글로벌 물류 업체들이 인천공항에 눈독을 들이는 건 한국 해외 무역의 성장과 함께 싱가포르·일본·중국·호주·대만 등 인근 아태지역 국가와의 항공 화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월 부사장은 “아시아에는 방콕과 상하이, 싱가포르, 홍콩에 허브를 뒀지만 인천은 그 못지 않게 중요한 위치”라며 “이 지역 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년간 3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인천공항이 가진 물류 허브로서의 위상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페덱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인천공항에서 전용 화물터미널을 가동했다. 인천공항에서 535억 원, 페덱스에서 405억 원을 투자한 대규모 합작 프로젝트였다. 국내 업체의 경우 최근 CJ대한통운(000120)이 통관 기능을 갖춘 인천 국제특송센터(ICC)와 글로벌권역 물류센터(GDC)를 증축하는 등 국경을 뛰어넘는 배송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인천공항의 국제항공화물 처리량 2위 수성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인천공항은 이 순위에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홍콩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다만 국제 경기가 침체된 탓에 인천공항 화물 물동량은 2021년 327만t을 정점으로 하락중이다. 올 1~7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어들며 다소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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