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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자금조달 벽 높았다…삼일PwC 금융·회계 자문 1위[시그널]

◆2023년 3분기 리그 테이블 ?

1년 새 완료 거래 규모 27% ↓

삼일PwC, SK쉴더스 등 최다 자문

CS·SC증권도 주요 M&A 조력

HMM·YTN 등 하반기 대형거래 주목





글로벌 고금리 여파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자금 납입을 끝마친 ‘완료 거래’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까지 고금리를 지속하고 그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당분간 시장 유동성은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녹록지 않은 투자 환경 속에서도 삼일PwC는 3분기 금융·회계 자문에서 1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최소 5조 원 규모의 HMM(011200)YTN(040300)의 거래 성사 여부가 하반기 M&A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3분기 완료 거래건수 36% 줄었지만…SPA 거래 5조 규모 유지


서울경제신문이 3일 집계한 리그 테이블에 따르면 올 3분기 M&A 시장에서 자금 납입을 완료한 거래는 총 87건으로 거래액은 13조 6314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총 135건의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18조 6154억 원 규모의 거래가 종료됐다. 1년 새 거래 건수가 약 36%, 규모는 27% 감소한 것이다.

올 들어서도 거래완료 실적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1분기에는 21조 2139억 원(91건)였던 완료 거래는 2분기 15조 2081억 원(134건)으로 쪼그라들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시장 내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거래 완료 규모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PA는 큰 틀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SPA 체결규모는 5조1962억 원(30건)으로 지난해 1조7687억 원(24건) 대비 약 2.93배 불어났다. 올 들어서도 SPA는 1분기 3조932억 원(27건), 2분기 6조2625억 원(26건)을 기록 중이다.

3분기 조 단위 완료 거래는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1건에 불과했던 거래는 올 3분기 카카오(035720)엔터테인먼트 자본유치와 SK쉴더스 매각 등으로 3건으로 늘었다.

삼일PwC, 최다 자문 성과...CS·SC증권 상위권 안착


삼일PwC는 3분기 금융 자문에서 완료 거래 기준으로 2조 4484억 원(23건)의 거래를 조력해 1위에 올랐다. 삼일PwC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미용 의료기기 제조사 루트로닉(085370) 경영권을 인수(9720억 원)하는 거래에서 인수 측 금융 및 회계 자문을 모두 수행해 실적을 쌓았다.

삼일PwC표석. 사진 제공=삼일PwC


크레디트스위스(CS)는 2조 1844억 원(4건)의 거래를 완료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CS는 스웨덴 발렌베리가문 산하의 글로벌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모간스탠리, JP모건과 함께 SK그룹의 금융 자문을 맡았다. 블랙록이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30%)을 인수한 1조 원 규모의 거래에서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와 함께 금융 자문을 수행했다.

CS의 뒤를 이은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은 SK쉴더스를 인수한 EQT파트너스를 단독으로 자문해 2조 원 이상의 실적을 쌓아 단 1건의 거래만으로 금융 자문 3위에 올랐다.



하반기에도 이어지는 독주 체제…법률 김앤장 8조 자문


삼일PwC는 회계 자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총 5조 620억 원(28건) 이상의 거래를 마무리해 3분기 회계 자문 1위에 올랐다.

삼일PwC는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인수 회계 실사를 맡은 데 이어 MBK파트너스의 넥스플렉스(5300억 원) 인수 거래에서 회계 자문을 수행했다. 삼일 PwC는 주요 기업의 사업 재편과 자본 유치에서도 끈끈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삼일PwC는 SK그룹의 바이오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SK팜테코의 자본 유치(6600억 원)의 회계 실사를 맡았다. 쌍용C&E의 계열사 쌍용레미콘(4400억 원)을 정선골재그룹 계열사인 장원레미콘에 매각하는 거래를 수행했다.

2위인 삼정KPMG는 3조 3783억 원(14건)이 넘는 자문을 수행했다. 삼정은 6600억 원 규모의 SK팜테코 프리IPO(상장 전 자본유치)를 조력해 투자자인 브레인자산운용측 회계 실사를 맡았다. UCK파트너스의 빙수 프랜차이즈 기업 설빙 인수(1300억 원)도 자문했다.

법률 자문에선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앤장은 8조 3227억 원의 거래를 수행해 2위에 오른 세종(3조 703억 원)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김앤장은 SK쉴더스 매각 거래에서 매도자와 인수자를 동시에 자문해 실적 보너스를 쌓았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단행한 고려아연 투자(5272억 원)와 SKC(011790)의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기업 아이에스시(ISC) 인수 거래(5224억 원)를 조력했다.

김앤장은 하반기에도 법률 자문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화학회사 아케마(ARKEMA)가 PI첨단소재(178920)를 인수하는 거래(1조 원)에서 양측 법률 자문을 모두 수행해 거래 완료에 따라 조 단위 추가 실적을 쌓을 예정이다.

HMM·YTN 매각 본궤도…하반기 M&A 시장 최대 관심사


시장의 관심은 4분기다. HMM은 이르면 연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해 SPA 체결한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LX, 동원그룹, 하림(136480) 모두 인수 의지를 갖고 실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주관사들도 실적을 쌓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양새다. 거래 가격으로만 최소 5조 원이 거론되는 만큼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HMM측 회계 실사를 담당하는 삼일PwC가 올해 실적 보너스를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

보도전문채널 YTN은 이달 중 인수자의 윤곽이 드러난다. 매각 측은 2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YTN은 서울 상암동 사옥과 남산타워를 비롯해 보유한 자산가치만 7000억 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글로벌세아, 한국콜마 등 주요 기업과 언론사들이 투자 설명서를 수령해 검토에 나선 만큼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케미칼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제약 사업부 매각(6000억 원)과 관련해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실사 이후 이르면 연내 SPA 체결이 예상된다.

HMM의 컨테이너선. 사진제공=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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