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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자금줄 마른 바이오, ‘진짜’를 가릴 때다

왕해나 바이오부 기자

왕해나 바이오부 기자




바야흐로 바이오 유상증자의 계절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피씨엘(241820)·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셀리드(299660)·보로노이·미코바이오메드·강스템바이오·EDGC 등 십수 곳이 유상증자를 완료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루닛·메디포스트·메드팩토·박셀바이오 등은 1000억 원 이상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바이오 벤처기업의 자산과도 같은 파이프라인 개발을 중단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최근 비소 세포 폐암 치료제 후보 물질 ‘BBT-176’과 안저 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 ‘BBT-212’ 개발을 중단했다. 셀리버리(268600)·진원생명과학(011000)·제넥신·고바이오랩·네오이뮨텍·지씨셀 등도 비주력 파이프라인을 정리했다.



바이오 업계에 유입되는 자금 줄이 말랐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투자액은 5961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3159억 원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바이오 벤처들이 임상시험을 진행할수록 드는 비용은 늘어만 간다. 통상 신약 개발에 드는 기간은 10년, 임상시험 비용은 수천억 원이다. 바이오 벤처가 감당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바이오 벤처 주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유상증자는 리스크로 여겨져 주가는 크게 떨어지고 지분 가치는 희석된다.

한편으로는 이런 때일수록 신약 개발에 ‘진심’인 바이오 벤처를 잘 골라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주주들은 회사가 신약 개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약속한 시기에 파이프라인의 효능을 입증하는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무분별한 유상증자가 반복되지는 않은지, 경영진이 얼마나 책임을 가지고 유상증자와 회사 운영에 참여하는지를 제대로 톺아볼 일이다.

운동 선수들은 경기 시즌이 돌아오면 살을 빼고 체력 관리에 들어간다. 그동안 유망 산업이라는 이름표 아래 코로나19·비만·치매 등을 내세워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했던 바이오 업계도 다이어트가 필요한지 모른다. 가능성을 더한 신약 개발의 내실을 키우고 건강한 자금 조달로 체질을 개선해 시장의 평가를 전환할 최적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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