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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KT 기가지니…IPTV 1위 굳힌다

초거대AI 모델 '믿음' 이달 공개

음성인식률·답변 정확도 확 높여

IPTV 가입 1000만명 돌파 눈앞

IoT 서비스도 늘려 생태계 확장





KT가 자체 초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을 바탕으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의 성능 고도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인터넷TV(IP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히는 것은 물론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중으로 공개하는 LLM 믿음을 활용해 기가지니의 음성인식률과 답변 정확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최신 AI 알고리즘인 ‘트랜스포머’ 모델을 활용한 LLM은 기존 AI 모델 대비 답변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바드’,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가 이 같은 트랜스포머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KT는 기가지니의 답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LLM 모델을 경량화해 반응 속도를 높인 ‘엣지컴퓨팅’ 기반 서비스가 아닌 LLM이 클라우드 상에서 도출한 답변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답변 도출까지 LLM이 거치는 수많은 연산과정을 감안하면 기존 AI모델 대비 답변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자체 최적화 모델을 통해 이 같은 지연시간(Latency)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업체 중 AI 스피커 기술 고도화에 따른 관련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은 사실상 KT만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음성인식 AI 스피커는 2014년 아마존이 ‘에코’를 내놓은 이후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네이버·카카오 등이 잇따라 선보였지만 낮은 음성인식률과 부정확한 답변 등으로 관심이 빠르게 사그라 든 바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라는 이른바 ‘만능 IT 기기’가 있는 상황에서 이용폭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며 보급도 한계가 분명했다.



반면 압도적인 유선인터넷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IPT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KT는 AI 스피커 보급률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KT는 기존 셋톱박스 기능을 기가지니에 통합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몇년새 자사 IPTV에 신규 가입하거나 상품을 업그레이드할 경우 기가지니 이용이 필수다. 실제 기가지니는 국내 AI 스피커 열풍이 최근 몇년새 잠잠해진 상황 속에서도 2021년 300만 명 수준이던 이용자 수를 최근 400만 명까지 끌어올리며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기가지니를 IPTV 이용자에게 사실상 무료 제공하며 AI 스피커 생태계 확장에 우선 주력하는 일종의 ‘플랫폼’ 전략을 수년째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KT는 고도화된 기가지니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난해 말 기준 878만 명(IPTV 시장 내 점유율 기준 43%)에 달하는 IPTV 가입자 수를 내년 상반기에 1000만 명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방송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KT IPTV 가입자 수는 940만 명 가량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르면 내년 초에 1000만 명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T는 지난해 IPTV 브랜드를 기존 ‘올레TV’에서 ‘지니TV’로 변경한데 이어 AI 스피커 명칭이었던 기가지니를 음성인식 AI 기반 솔루션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확장해 사용하는 등 또다른 생태계 구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기가지니의 활용폭도 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KT는 몇년 전부터 주요 건설사들과 손잡고 기가지니 기반의 가정 내 전자기기 작동이나 엘리베이터 호출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며 조만간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IoT 신규 서비스 창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로 콘텐츠를 이용하는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IPTV의 주된 이용자 층에서 IT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영유아나 어르신 비중이 늘고 있다”면서 “IT 기기 작동이 서투른 이들도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AI 스피커 이용 가능 여부가 향후 IPTV 점유율 경쟁에서 주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KT는 이달 중으로 LLM ‘믿음’ 공개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의 전환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콴다에 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IT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최근 생성형 AI 음성비서 '알렉사 2.0'를 공개하는 등 AI 스피커와 생성형 AI 서비스 간의 결합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모델 공개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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