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해외투자가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관투자가 배정 물량이 최대 5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수요예측 흥행을 위해서는 글로벌 큰손들의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3일부터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딜로드쇼(DR)를 개최한다. 해외 DR은 상장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주도한다. 에코프로 측은 상장 예비 심사를 받고 있던 6월에도 싱가포르와 홍콩을 방문해 현지 기관들과 일대일 논딜로드쇼(NDR)를 잇달아 진행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30일부터 5영업일간 수요예측을 진행, 다음 달 7일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해외투자가 공략에 나선 것은 공모가 희망 가격 범위 상단가 기준 공모액이 6659억 원으로 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373220)(12조 7500억 원) 이후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에 공모 물량의 75%(1085만 7000주)를 배정할 경우 물량 규모는 약 4994억 원이다. 고금리 장기화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5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해외 기관들의 투자가 핵심이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은 두산로보틱스(454910) IPO 때 기관 배정 물량(2539억 원) 중 약 40%(1017억 원)를 받아간 바 있다.
현재까지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우호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업종의 높은 성장성과 회사의 경쟁력을 집중 부각할 계획이다. 에코프로의 한 관계자는 “실제 로드쇼를 진행한 뒤 수요가 얼마나 들어오는지가 중요하다”면서도 “벌써부터 일정을 다 못 잡을 만큼 일대일 미팅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은 보유 지분 전량에 대해 상장일로부터 6개월 이상 기간 동안 팔지 않겠다고 확약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고(故) 구본무 LG(003550) 선대 회장의 맏사위인 윤관 씨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있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는 펀드 형태로 보유한 지분 23.7%(공모 후 기준) 전량에 대해 6개월 동안 보호예수를 걸었다. IMM인베스트먼트(2.5%) 역시 보유 지분 전량에 6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FI들이 상장 규정상 의무보유 대상이 아닌 지분에 대해서도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설정했다는 것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가가 상장 이후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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